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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2시즌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뉴욕 메츠였다. '억만장자'로 불리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를 앞세워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선보였다. 오프시즌를 지배했던 만큼 이는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참혹했다.
메츠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뉴욕 메츠는 지난 4년간 '뒷문'을 든든하게 담당했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와 5년 1억 200만 달러(약 1319억원)를 계약으로 오프시즌 전력 보강의 스타트를 끊더니 저스틴 벌랜더와 2년 8666만 달러(약 1121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맥스 슈어저-벌랜더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메츠는 디아즈를 사수하고 벌랜더를 영입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노린 센가 코다이를 5년 7500만 달러(약 970억원)에 영입했고, '집토끼' 브랜든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 제프 맥닐(4년 5000만 달러)도 지켜냈고,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 달러)도 품에 안았다.
메츠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등을 통해 오프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사용한 금액만 약 7000억원에 달했고, 미국 '스포트랙'에 따르면 메츠의 페이롤은 3억 4547만 달러(약 4468억원)으로 메이저리그 톱(TOP)으로 올라섰다. 2위 뉴욕 양키스(2억 7974만 달러),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억 4740만 달러)와 격차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그동안 다른 구단들은 '사치세' 걱정에 몸집을 줄이기에 애써왔다. 지금도 그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 대표적으로 LA 다저스는 계속해서 페이롤 줄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메츠의 행보는 다른 메이저리그 29개 구단들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다. '사치세'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메츠가 아무런 생각 없이 선수들을 끌어모은 것은 아니었다. 계약 기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2~3년 내로 몸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는 구조로 선수 영입을 진행했다. 결국 천문학적인 돈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하겠다는 의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메츠의 올 시즌 성적은 참담하다.메츠는 지난 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시작으로 7연패를 기록 중. 10일(이하 한국시각) 경기 종료 시점으로 30승 34패 승률 0.467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랭크돼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6위, 팀 타율 또한 0.242로 20위에 불과하다. '돈으로 우승 사기' 프로젝트가 보기 좋게 실패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0일 메츠의 부진이 실업자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스티브 코헨이 어떠한 형태로든 움직이지 않고, 3억 5900만 달러(약 4643억원)의 투자가 썩어가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팀인 메츠가 추락하고 있는데, 이 팀은 궁극적으로 시즌을 망친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 애슬레틱'은 "메츠는 창단 61년 동안 3점을 앞서다가 3연패를 당한적이 없었다"며 "메츠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6월 7~9일)에서 불명예 기록을 달성했고, 특히 지난 9일 경기에서 10-13으로 패한 것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메츠는 지난 9일 애틀란타전에서 5회 종료 시점까지 9-6로 앞서고 있었다. 연장전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다.매체는 메츠가 겪고 있는 부진의 이유 중 한 가지 벅 쇼월터 감독을 원인으로 꼽았다. '디 애슬레틱'은 "쇼월터 감독은 다니엘 보갤백에게 너무 많은 타석 기회를 준 것부터,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고의4구로 내보내 않은 것 등 의심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메츠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슈어저-벌랜더의 '원·투 펀치'의 활약이 중요하다. '디 애슬레틱은 "메츠는 슈어저와 벌랜더가 실패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다. 그리고 피트 알론소의 이탈이 길어지면 경기당 득점에서 메이저리그 20위를 계속 차지할 것"이라며 "1993년 뉴욕의 오랜 작가 존 하퍼와 밥 클라피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최악의 팀(The Worst Team Money Could Buy)'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여전히 메츠에 대해 쓰고 있다. 곧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고 조롱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탬파베이 레이스. 올해 페이롤은 7736만 달러(약 1000억원)에 불과하다. 메츠가 올해 영입한 벌랜더의 2년 계약 규모보다도 적다. '디 애슬레틱'의 지적대로 돈을 쓰고도 최악의 길을 걷고 있는 메츠다.=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스티브 코헨 구단주, 벅 쇼월터 감독, 손목에 사구를 맞고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피트 알론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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