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덕수고 2학년 김태형이 '노히트 노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KBSA)는 10일 "2023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3번째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이 달성됐다"며 "대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덕수고등학교 투수 김태형"이라고 전했다.
김태형은 10일 구의야구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3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17구, 2볼넷 1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김태형은 9이닝 동안 29타자를 상대하여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덕수고에 4-0 승리를 안겼다. 김태형은 이날 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2개만을 내주고 탈삼진을 15개 잡아냈다. 김태형은 볼넷을 허용한 3회초와 9회초를 제외하면 매 이닝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태형은 1회 청원고 이재원-한호재-이승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 2회 서준혁-이재백-문성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결점의 투구를 이어갔다. '퍼펙트' 행진이 중단된 것은 3회였다. 김태형은 최종현과 최원빈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운 후 김준승에게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재원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퍼펙트 행진이 끝난 뒤 투구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태형은 4회 한호재와 이승준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서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5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포함해 아웃카운트 3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6~7회에도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이어갔고, 8회에는 이재백과 문성호, 최종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넷만 내주며 8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친 김태형은 9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은 첫 타자 최서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어 나오는 타자들을 모두 봉쇄했고, 마침내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김태형은 "처음 선발투수라고 들었을 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지만 5이닝이라도 잘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동료들을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다며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이 자신감을 올려줄 수 있게 독려해줘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감독님께서 믿고 계속 던질 수 있게 해주신 덕분에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KBSA는 유소년 선수 보호 및 부상 방지 제도로 투수의 1일 최대 투구수를 105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노히트 노런, 퍼펙트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 기록이 중단될 때까지 계속 투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태형은 8회 종료 시점에서 102구를 기록했으나, 9회에도 등판해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KBSA는 "덕수고등학교 김태형 선수에게 주말리그 후반기 종료 후 각 권역별로 진행될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덕수고는 지난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고 도전에 나선 심준석,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장재영을 배출한데 이어 또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을 유망주를 만들어낸 모양새다.
[덕수고 김태형. 사진 = KBSA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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