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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18번째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에 한발 더 다가섰다. 다만 주심의 아쉬운 볼판정으로 삼진을 당하면서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282의 타율은 0.281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마운드에서 부진함을 타석에서 깨끗하게 씻어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전을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전날(10일) 시애틀과 맞대결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11일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6월에만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1개 차이로 추격했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와 5구 승부 끝에 96.3마일(약 155km) 하이 패스트볼을 노려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타석에서 나오지 않았던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나왔다.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브라이언 우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2구째 84.2마일(약 136.5km)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긴 오타니의 타구는 103마일(약 165.8km)의 속도로 뻗어나가 400피트(약 121.9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7경기 연속 안타, 이틀 연속 홈런으로 18호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와 간격을 1개차로 추격했다. 최근 저지가 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오타니는 3개의 홈런을 보태며 빠르게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시애틀은 5-2로 앞선 5회말 2사 2, 3루에 의기에 몰린 가운데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앞둔 브라이언 우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오타니는 바뀐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를 상대로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스파이어는 8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오타니는 이를 걸러냈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것. 오타니는 '노(NO!)'라고 외치고, 손을 뻗으며 스트라이크 아니라는 것을 어필했지만, 판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필 네빈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주심과 언쟁을 벌였다. 사령탑은 손으로 바닥을 그으면서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이미 결정된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2-6으로 크게 뒤진 8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고, 안드레스 무뇨스에게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질주하던 에인절스는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오타니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삼진을 당하는 등 단 2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면서, 2-6으로 시애틀에 패하며 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억울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억울함을 표현하고 있는 오타니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필 네빈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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