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엔트리에 큰 변화를 가져간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호세 로하스가 2군으로 향하고,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생긴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곽빈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정우가 등록됐고, 백승우와 로하스가 말소됐다. 게다가 정재훈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권명철 코치가 콜업됐다.
로하스는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10개의 홈런을 쳐 낼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구안과 정교함이다. 로하스의 올해 타율은 0.205, 출루율은 0.286에 불과하다. 타구를 맞추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공을 때려내지 못하는 모습.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138에 그치고 있다.
로하스는 심한 부진 속에 최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승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은 "외국인 선수가 스타팅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든다. 지금 타격감도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 가서 조정을 하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되면 1군으로 부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2군에서 어떠한 모습을 되찾아야 할까. 이승엽 감독은 "미국에서와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았던 감을 찾고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 1군에서는 선구안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나쁜 볼에도 손이 나가고, 좋은 볼에도 인필드 타구가 아닌 파울 타구가 나오고 있다"며 "카운트가 몰리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이 패스트볼에도 약한 모습이다. 잡아서 와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두산은 로하스를 말소하면서 지난 5월 25일 강진성을 내주는 대가로 영입한 김정우를 콜업했다. 사령탑은 "랜더스에 있을 때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됐던 선수"라며 보직에 대해서는 "요소요소 어떻게 가야 될지는 경기를 보면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은 긴급하고, 중요한 상황보다는 편안한 상황에서 먼저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정우는 "많이 설렌다. 긴장하기보단 재밌게 즐기자는 각오다. 어떤 역할이든 팀 성적에 자그마한 보탬이라도 되는 것이 목표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던졌는데 느낌은 좋았다. 직구에 힘이 있고 변화구 각이 좋다는 평가를 1군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코칭스태프 또한 변화를 줬다. 정재훈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권명철 코치가 콜업됐다. 코칭스태프 변화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바꿨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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