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해 국가대표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은 정철원이 다음주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정철원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발견한 최고의 성과였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돌아와 58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신인왕'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훌륭한 성적은 생애 첫 '태극마크'로도 이어졌다. 정철원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WBC 기간 중 음주를 한 사실이 보도되며 최근 많은 비판·비난을 받았다. 경기가 열리는 전날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WBC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부진한 성적 등의 여파로 인해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정철원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며 "앞으로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두산은 지난 2일 정철원을 1군에서 전격 말소했고, KBO 또한 WBC 기간 중 음주를 했던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데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정철원에게 사회봉사 40시간과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당시 김광현과 동석했었지만, 유흥주점에는 단 한차례 출입했던 정철원은 김광현에 비해 징계가 크지 않았다.
두산은 정철원에 대한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왔고,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정철원을 1군에 콜업할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말소된 정철원은 오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1군에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정철원은 전날(10일) 부산과기대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최고 148km를 마크, 1이닝 무실점으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정철원은 (1군에) 들어온다"며 "'준비가 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어제 경기에서도 별 문제 없이 투구를 했다. 모레 1군에서 같이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철원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