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복귀전을 치른 '토종 에이스' 곽빈, '허리' 이영하의 든든한 호투를 바탕으로 이번주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스윕패를 면했다. 이날 패했지만 KIA는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게 됐다.
이날 두산은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곽빈이 최고 152km의 빠른 볼 등을 앞세워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시즌 4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영하(2이닝)-홍건희(1이닝)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정수빈이 4타수 3안타 1도루 1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강승호와 이유찬이 각각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이유찬은 4회와 8회 두 차례 좋은 수비를 펼치며 내야를 탄탄하게 지켜냈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두산이 손에 쥐었다. 두산은 1회말 정수빈과 김대한이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양의지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1-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계속해서 두산은 양석환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손에 넣었으나, 후속타의 불발로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머지 않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4회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후속타자 강승호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한 점을 달아났다. 그리고 이유찬의 유격수 땅볼 때 강승호가 홈을 파고들면서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가 뒤바뀌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곽빈은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1회 류지혁-고종욱-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결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최형우-김선빈-이우성을 묶더니, 3회 변우혁-신범수-박찬호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그리고 4회에는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성 타구에 2루수 이유찬이 다이빙캐치 '호수비' 도움을 받았고, 후속타자도 모두 묶어냈다.힘도 쓰지 못하던 KIA는 4회 추격에 나섰다. KIA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곽빈의 '퍼펙트'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변우혁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 '노히트'까지 무산시켰고, 곽빈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신범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찬호가 곽빈의 4구째 147km 직구를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두산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두산과 KIA 모두 득점권 찬스를 시원하게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본격 '허리' 싸움이 시작됐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6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내자 7회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는 이우성-변우혁-신범수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지었고, 8회에도 등판해 박찬호-류지혁-고종욱을 묶어내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KIA도 선발 윤영철이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뒤 최지민(1이닝)-이준영(⅓이닝)-임기영(⅔이닝)의 무실점 투구를 바탕으로 1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1점차 승부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두산은 9회 '마무리'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걸어잠그고 2연패 탈출의 귀중한 승리를 사수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 이유찬,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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