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된 느낌이다…”
KIA 멀티플레이어 최원준(26)이 마침내 1군에 등록됐다. 최원준은 12일 상무에서 1년6개월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돌아왔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들러 짐을 챙겨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올라왔다. 최원준은 13일 고척 키움전서 2번 1루수로 복귀전을 갖는다.
경기를 앞둔 최원준은 내, 외야 수비와 타격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 그러나 표정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군대 생활을 하다 밖에 나오니 환경 변화에 적응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핸드폰 하고 단지는 게 불안해 주머니에 넣게 된다”라고 했다.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최원준은 진심이었다. “아직 적응이 안 된다. 마음이 뒤숭숭하다. 꼭 트레이드 된 느낌(상무에서 KIA로)”이라고 했다. 1년6개월만에 자신의 등장곡도 들을 수 있다. 여러모로 최원준에겐 잊지 못할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건 최원준이 상무에서 스스로 1루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점이다. 매일 KIA 경기를 체크했으니, KIA의 1루 사정이 좋지 않은 반면 외야는 나성범이 빠졌음에도 사정이 풍요롭다는 걸 모를 리 없다.
최원준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느낌상 돌아가면 1루수로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이 실제로 1루 수비 훈련을 주문했고, 약 1주일간 훈련했다. 전역 직전 2경기 정도 1루수로 뛰기도 했다. 그는 ”한 5년만에 다시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2019년 6월 28일 수원 KT전 이후 1446일만이다. 우선 황대인의 미트를 살짝 빌려 쓰기로 했다.
다시 마음을 잡았다. 최원준은 “4~5년 전엔 잘 못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내가 경기에 나간다고 생각도 안 한다. 팀의 외야가 좋아졌는데 더 열심히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도 이전보다 어른스러워졌고 생각도 깊어졌다. 예전엔 멋 모르고 야구했다”라고 했다.
몸무게는 90kg까지 육박했다가 최근 80kg 수준으로 뺐다. 이 역시 팀 사정을 생각한 선제 조치다. 최원준은 “팀에서 내 야구는 빨리 뛰고,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렇게 최원준의 야구가 다시 1군에서 열린다.
[최원준.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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