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다시 탑5에 진입할 수 있을까.
배지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서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200타수 50안타 타율 0.250 2홈런 18타점 35득점 20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25 OPS 0.639.
피츠버그가 충격의 10연패에 빠지는 와중에, 배지환의 타격감도 같이 가라앉는다. 6월 들어 18경기서 51타수 9안타 타율 0.176 6타점 9득점 5도루다. 출루율이 5월 0.360서 6월 0.271로 뚝 떨어졌음에도 도루는 오히려 5월보다 1개 많긴 하다.
그러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덩달아 많이 줄어들었다. 배지환은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20번째 도루에 성공한 뒤 7경기 연속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배지환이 도루를 위해 야구를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다만, 도루가 배지환의 가치를 높이는 무기인 건 확실하다. 배지환이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은 활발하게 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 도입, 과도한 시프트 금지, 견제구 제한 등으로 도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준족들의 발이 바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코빈 캐롤(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과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합계 3개의 도루를 했다. 오랫동안 19도루에 머무르다 22개로 점프하면서, 배지환을 2개 차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6월에만 타율 0.316 출루율 0.386의 캐롤이 배지환을 추월하는 건 예상된 일이었다. 최근 워낙 타격이 활황세라 도루할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캐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8+1년 최대 1억3400만달러(약 1748억원) 계약을 맺었다.
배지환이 내셔널리그 도루 2위를 되찾으려면 20도루를 찍은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를 제쳐야 하고, 캐롤을 끌어내려야 한다. 적은 개수 차이는 아니니 타격감만 다시 올리면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 어쨌든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도루 전체 탑5에서 내려온 상태다.
아메리칸리그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39도루)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뒤어어 내셔널리그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2도루)가 있다. 여기에 캐롤보다 두 번 더 뛴, 24도루로 아메리칸리그 도루 2위를 달리는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전체 3위다. 캐롤과 바비 휘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22도루)가 전체 4위다. 배지환은 마르테와 함께 전체 6위.
[배지환(위, 가운데), 캐롤(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