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공격 축구’를 외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첫 4경기에서 단 4득점에 그쳤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이래로 총 4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클린스만호는 3월에 열린 2차례 평가전에서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와 만났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와 상대했다. 4경기 성적이 2무 2패다.
승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득점력이 저조한 것이 더욱 아쉽다. 한국이 넣은 4골은 손흥민(2골), 황인범(1골), 황의조(1골)가 기록했다. 이들 중 공격수는 황의조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황인범을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초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고 표명했다. 다득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뢰가 생겼다. 하지만 첫 4경기 결과는 1경기 당 겨우 1골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번 6월에도 발탁한 공격수는 총 3명. 황의조·조규성·오현규가 그 주인공. 조규성과 오현규는 3~6월 기간에 꾸준히 신뢰를 받았으나 아직 득점이 없다. 득점 찬스는 분명 많았다. 하지만 이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 밖으로 향하거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또한 6월 2경기에는 투톱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페루전에는 오현규를 선발로 썼다가 황의조, 조규성을 시간 차를 두고 투입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조규성을 선발로 내보내고 황의조, 오현규를 차례로 투입했다.
황의조는 4번째 경기 엘살바도르전을 마치고 나와 “감독님이 투톱을 실험한다. 저희 공격수 3명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다. (조)규성이, (오)현규에게 없는 장점이 저에게 있을 수 있고, 저에게 없는 장점이 이들에게 있을 수 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서로 돌아가며 투톱으로 뛰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 직후 “투톱을 놓으면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하는 전술이다.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며 “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그 선수들(황의조·조규성·오현규)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황의조와 조규성은 월드컵이 끝난 후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오현규는 90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엘살바도르전을 마치고 2일 후,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회관에 코칭스태프를 대동해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구하는 전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공격수 출신이다. 그래서 공격 축구를 하고 압박을 펼치길 원한다”며 공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축구는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현재 선수단이 어떤 성향이고 어떤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공격수들도 자신들이 골을 넣지 못해 상당히 짜증 날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는 웨일스다. 남미 팀 상대 4경기에서 득점 부진에 시달린 클린스만호가 유럽팀 웨일스 상대로는 다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까. 남은 3개월간 큰 변화를 줘야만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