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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어디에다 세워야 하나, 고민이다.”
한화는 최근 새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30)를 영입했다. 왼손 코너 외야수로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창원NC파크에 있는 1군 선수단에 합류, 25일까지 훈련하고 27일 대전 KT전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때아닌 고민에 휩싸였다. 윌리엄스의 타순이다. 23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웬만하면 고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윌리엄스가 기존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타선의 기둥이 돼야 한다는 기대감이다. 올 시즌 주로 노시환이 3번, 채은성이 4번 타순에 들어간다. 노시환은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채은성은 한화에서 테크닉이 가장 풍부한 타자.
현실적으로 이진영, 김인환 등이 구성하는 테이블세터, 노시환과 채은성이 책임지는 중심타선에서 득점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시 말해 하위타선의 약점은 인정한다는 의미. 그래서 윌리엄스를 5번타자로 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최원호 감독은 “시환이가 은성이 효과를 보고 있다. 뒤에 은성이가 있으니 거르기가 애매하다. 그렇다고 유인구로만 승부하기도 어렵고.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하는데 지금 시환이는 직구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잘 친다”라고 했다.
노시환이 채은성 효과를 보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윌리엄스가 채은성 뒤로 들어가면, 상대가 윌리엄스에게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해서 최악의 경우 하위타선에 넘기는 방식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로 6번으로 나서는 문현빈이 잘 하고 있지만, 그래도 상대 입장에선 중심타선을 거르고 문현빈과의 승부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문현빈도 좌타자이니 좌투수를 집중 상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러면 윌리엄스가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은성이 뒤에 놓기는 좀 힘들고. 우리 타선이 뒤가 조금 약하니, 승부를 많이 하게 시환이와 은성이 사이에 끼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은성이 뒤에 놓으면 (좌타자 윌리엄스~문현빈을 상대로)상대가 왼손투수를 넣을 것 같다”라고 했다.
어떻게든 윌리엄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투수의 정면승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타순을 짜겠다는 생각. 하위타선이 약한 현실적 고민도 함께 안고 있다. 최 감독은 “어디에 놔야 효율성이 높을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 감독도 일단 윌리엄스의 훈련을 직접 보고, 윌리엄스와 대화도 해보면서 타순을 결정하려고 한다. “이틀 정도 치고 받는 훈련을 좀 보려고 한다. 최근 도루도 많이 안 했다는데 왜 안 했는지도 물어봐야 한다. 본인도 시차적응도 해야 한다. 모레까지는 여기서 훈련만 시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노시환과 채은성(위, 가운데), 윌리엄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한화 SNS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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