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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우투수와 맞설 때 거의 생산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포함되며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로 인정을 받았다. 2루로 옮긴 올 시즌에도 김하성의 수비력은 변함없다. 또 다시 각종 2차 스탯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도 좋다. 다만, 미국에서 3시즌째 뛰면서 아직도 확실하게 인정받지 못한 파트가 타격이다. 현지에서 김하성을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중앙내야수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하성은 2021시즌 117경기서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OPS 0.622, 2022시즌 150경기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OPS 0.708을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 백업으로 뛰던 2021시즌에 비해, 주전 유격수로 뛴 2022년에 타격도 분명히 발전했다.
올 시즌에는 72경기서 228타수 58안타 타율 0.254 7홈런 25타점 34득점 OPS 0.734. 분명 작년보다 조금 더 좋아질 기미가 보인다. 물론 김하성의 타격이 괴물이 바글바글한 메이저리그 내야에서 여전히 상위 클래스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김하성이 KBO리그에서처럼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고,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2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출격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3일에는 6-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완 제이콥 주니스의 초구 91마일 몸쪽으로 들어온 투심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24일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회말 리드오프 홈런을 가동했다. 좌완 패트릭 코빈에게 1B1S서 3구 92마일 투심이 약간 바깥으로 형성됐음에도 힘 있게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를 쳤다.
홈런의 경우, 올 시즌 20개는 몰라도 15개 안팎으로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장타율은 0.352, 0.383, 0.390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컨택보다 일발장타를 갖춘 스타일로의 성장이다. 김하성은 24일 경기 직후 MLB.com에 “업&다운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 타석 타격감이 좋다.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MLB.com은 “김하성은 우투수 상대로 거의 생산적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좌투수 상대 타율 0.265 4홈런 14타점 OPS 0.840, 우투수 상대 타율 0.248 3홈런 11타점 OPS 0.673이다. 조금 차이가 나지만, 그렇게 큰 격차도 아니다. KBO리그 시절에도 좌우투수를 가리지는 않았다.
MLB.com도 “1번 타순에 김하성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샌디에이고 라인업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올 시즌 1번 타순에선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장타율 0.611에 OPS 0.975. 애버리지는 좋지 않은데 리드오프로만 뛰면 장타가 터진다. 표본이 5경기로 적긴 해도 김하성으로선 기분 좋은 수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512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다. 1차적으로 2024시즌을 마치면 +1년 계약을 놓고 얘기가 나올 것이다. 타석에서의 생산력을 조금씩 높여가면 1~2년 뒤에 수비형 내야수라는 수식어를 진짜 거부하게 될 수도 있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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