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완봉이요? 다음 기회가 있어요.”
한화 특급 2년차 문동주(20)가 사실상 KBO리그 데뷔 2년만에 최고의 투구를 했다. 24일 창원 NC전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4승(5패)을 따냈다. 경기 초반부터 5회까지는 빠른 공을 앞세워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변화구로 범타 혹은 헛스윙을 유도했다면, 후반에는 피치 디자인을 바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빠른 공을 위닝샷으로 선보였다.
2년차가 맞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괴력의 투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158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단 3개의 구종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놀라운 건 경기 후반까지도 150km 중반의 패스트볼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에너지 안배에도 눈을 떠가고 있다.
사실 8회까지 90개의 투구만 해서, 생애 첫 완투완봉승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투구수, 이닝 등에 대한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아니 빠른 미래에 이 팀의 에이스가 돼야 할 투수다. 1년차를 부상으로 사실상 날린 것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문동주는 “유일한 플랜이 공격적인 투구였다. 자신감 있게 던졌다. 최재훈 선배님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격려해줬다. 재훈 선배님을 믿고 던졌다.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결과가 안 좋았던 적은 없다. 빠른 공이라는 장점을 살리는 투구를 해야 팀에도 좋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아무래도 아직 투구 내용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풀어나가는 요령은 당연히 부족하다. 어쨌든 문동주는 내용과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등판할 때마다 느끼고 배우며 자신의 야구를 살 찌운다.
문동주는 “매 경기를 마치면 얻는 게 많다. 잘 던질 때도 못 던질 때도 그렇다. 지난주에 두 번 나가서 한번 얻어 맞았는데, 생각은 많았지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데 신경 썼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완투완봉에 대해선 “다음 기회가 있다. 내려와서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하길래 인사를 드렸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보다 “올 시즌 목표가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준비를 잘 해야 하고, 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잘 먹으려고 하고, 운동 스케줄도 빼먹지 않는다. 작년에 아팠던 곳도 체크한다”라고 했다.
선발투수로서의 A부터 Z까지 채워 나가는 2023시즌이다. 어떻게 보면 마인드는 2년차 답지 않게 상당히 성숙하다. 에이스의 마인드와 흡사하다. 한화는 문동주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를 잇는 대표 에이스로 차근차근 육성하고 있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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