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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NO!!"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마에다는 지난 2021년 8월 22일 뉴욕 양키스전을 치르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두 번의 검진을 통해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마에다는 약물과 주사 치료를 통해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었지만,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토미존 수술은 복귀까지 통상적으로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수술. 마에다는 2021시즌 8월 이탈한 뒤 2022년에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긴 재활 끝을 끝내고 올해 시범경기부터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시범경기 5경기(4선발)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마에다의 복귀 후 상당히 고전했다. 복귀전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마에다는 5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고,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4실점(4자책), 세 번째 등판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2이닝 1실점(1자책), 네 번째 등판에서는 3이닝 동안 무려 10실점(10자책)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특히 양키스전은 '악몽'이었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으나, 마에다는 투구 도중 또다시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미존 수술을 받기 직전의 경기도 양키스전이었는데, 또다시 양키스전에서 부상이 재발한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마에다는 근육의 팽팽함과 염증 증세로 인해 다시 한번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 경력이 있었던 만큼 마에다는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충분한 치료와 휴식 시간을 가졌고, 착실한 재활 등판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약 두 달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 결과 마에다는 지난 2021년 8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무려 678일 만에 개인 통산 60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첫 승을 손에 넣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5회가 문제였다. 마에다는 1회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극복하는 등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을 펼쳤다. 하지만 5회말 미겔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로저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3-0으로 리드 폭이 크지 않았던 상황. 이때 미네소타 벤치가 마에다를 교체하기 위해 움직임을 가져갔다.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때 마에다는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방문한 제이스 팅글러 감독 대행을 향해 소리쳤다. 그는 짧은 영어로 "노!! 기브미 원 모어 플리즈!(NO!! Give me one more, please!)"라고 외쳤다. 팅글러 감독 대행은 마에다의 단호한 모습에 다시 벤치로 돌아갔고, 불펜에서 나오던 투수 또한 다시 제 위치로 이동했다.
마에다는 2사 1, 2루에서 잭 맥킨스트리와 맞대결을 펼쳤고, 포심 패스트볼을 통해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에 파울볼 유도에 성공했다. 그리고 3구째 스플리터를 던져 다시 한번 파울을 만들어냈고, 4구째에 또 스플리터를 구사해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삼진을 잡아낸 뒤 마에다는 주먹을 힘껏 쥐며 포효했고, 미네소타가 4-1로 승리하면 마에다 또한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게 됐다.
마에다의 '승부욕'이 만들어낸 678일 만의 승리. 마에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이번 승리가 마에다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까.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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