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분야든 1위는 참 어렵다.
홀드는 2~3경기 연속 만들 수 있는 기록이면서도, 1달에 1개 쌓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 경기 중~후반 세이브 상황이 성사돼야 하고, 그 상황에 나가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는 불펜투수 본인이 세이브 상황만 지키고 내려가면 후속 투수의 투구내용과 무관하게 홀드를 얻을 수 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48승을 쌓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불펜투수로 변신한 브룩스 레일리(35, 뉴욕 메츠). 2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홀드를 따낸 뒤 20일 넘게 홀드를 추가하지 못했다.
뉴욕 메츠가 이달 들어 주춤하면서 레일리에게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좀처럼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대부분 뒤진 경기에 등판했다. 잘 던져도 홀드를 적립할 수 없었다. 리드하는 경기에 나가도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그런 레일리가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23일만에 홀드를 따냈다.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홀드.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가 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고, 레일리는 4-2로 앞선 7회말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를 풀카운트 끝에 7구 83마일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조쉬 해리슨에겐 초구 92마일 투심을 선택했으나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카일 슈와버를 82마일 스위퍼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레일리는 스위퍼를 적극 구사하는데, 이날 81.9마일(약 132km)까지 떨어뜨렸다. 오프 스피드 피치이면서 움직임이 좋다.
메츠가 4-2로 승리하면서 레일리가 슈어저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레일리는 피터 스트레제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홀드 공동 2위다. 1위는 16홀드의 타일러 로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티븐 윌슨(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슈어저가 생애 첫 홀드왕에 도전하려면 로저스와 윌슨을 끌어내려야 한다. 2년 10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다.
[레일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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