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8회도 처음이었는데…”
한화 특급유망주 문동주(20)에게 24일 창원 NC전은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이었다.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5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84. 8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단 90개의 공으로 24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으니, 완투완봉 페이스였다. 스코어도 7-0, 넉넉한 리드였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은 9회말 시작하자마자 이태양을 올려 7-1로 경기를 끝냈다. 일각에서 생애 첫 완투완봉의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는 반응이 있지만, 자신도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25일 창원 NC전을 앞둔 최 감독의 설명이 일리가 있다.
우선 최 감독은 “9회에 깔끔하게 던진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90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8회에 올라간 것도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어지간해선 경기당 100구 이상의 투구를 하지 않는다. 90개를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고 흔들릴 확률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가능성보다 현실적으로 크다고 봤다. 그렇다고 완투완봉에 도전하는 투수를 9회 도중에 바꾸는 게 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봤다.
또 하나. 올 시즌 한화는 문동주를 130이닝 정도 소화한다고 생각하고 기용 중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15이닝 정도 투구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정규시즌을 115이닝 정도에서 끊어줘야 한다고 분석한 상태다.
최 감독은 이 페이스로 가면 계획한 이닝수에서 약간 오버가 된다고 봤다. 궁극적으로 문동주에게 올 시즌은 선발투수로서의 맛을 알고 경험을 쌓으며 능력을 올리는 시기다. 언젠가 에이스를 맡기 위한 공부의 시간이다.
최 감독은 “동주가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정도 나가지 않겠나. 최대 130이닝을 보고 있으니, 115이닝 정도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런 점도 고려해서 8회까지 던지게 하고 내렸다”라고 했다. 물론 완투완봉의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럴 보장이 없는 상황서 현실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았다. 문동주의 미래를 위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최 감독은 “동주가 어제는 정말 너무 잘 던졌다”라고 했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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