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가 사실상 '불펜데이' 임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와 '엘롯라시코' 라이벌 매치에서 강력한 뒷심을 통해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7-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엘롯라시코' 라이벌 매치를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LG는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나선 이정용이 2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 이어나온 최동환이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 정우영이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우찬(1이닝)-함덕주(2이닝)-박명근(1이닝)-김진성(1이닝)-고우석(1이닝)이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현수 또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하위 타선에서 신민재가 3타수 안타 1볼넷 1득점, 홍창기가 2볼넷 1사구 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전날(24일)과 달리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롯데가 손에 쥐었다. 1회초 1사 1, 2루와 2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롯데는 3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을 시작으로 윤동희가 안타,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잭 렉스의 3루수 땅볼에 홈을 파고들던 황성빈이 홈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안치홍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0-1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점수를 조금 더 쌓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박승욱이 LG의 바뀐 투수 정우영의 7구째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때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내달리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다만 이어지는 만루에서 추가점을 쌓지는 못했다.LG는 경기 중반부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LG는 5회말 허도환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후 신민재가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LG는 허도환을 대신해 정주현을 대주자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고, 홍창기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LG의 추격은 단 한 점에 불과했다. LG는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방면에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여기서 김현수의 타구가 직선타로 잡혔고, 여기서 3루 주자가 태그업 타이밍을 잡지 못해 발이 묶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LG는 1루 주자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롯데 포수 손성빈의 레이저 송구에 자동태그로 아웃돼 추가점을 쌓지 못했다.
절호의 찬스를 놓쳤던 LG는 경기 후반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 롯데 김상수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여기서 문성주가 김상수의 6구째 130km 포크볼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1타점 3루타를 터뜨려 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했고, 후속타자 김현수가 바뀐 투수 구승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쳐 3-3으로 균형을 맞췄다.승부는 8회말에 결정이 났다. LG는 선두타자 대타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신민재가 유격수 방면에 땅볼 타구를 기록하며 병살타로 이닝이 매듭지어지는 듯했으나 여기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신민재의 타구를 잡은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2루수 안치홍에게 공을 건네는 과정에서 공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향했고, 스탭이 꼬인 안치홍은 그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이때 2루 주자였던 문보경이 홈으로 쇄도하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LG는 홍창기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고, 문성주가 만루 찬스에서 2타점, 김현수가 쐐기타를 터뜨렸다.
역전에 성공함과 동시에 7-3까지 달아난 LG는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고, 그대로 승기를 지켜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LG 트윈스 문성주,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 LG 트윈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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