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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임채빈(25기 수성)이 명불허전 최고 기량을 과시했다. 25일 열린 '2023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상반기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임채빈은 '영원한 라이벌' 정종진(20기 김포)을 꺾으며 최강자 자리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당한 패배를 그대로 되돌려 줬다. 2년 연속 왕중왕전 타이틀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며 올 시즌 유일하게 승률 100% 행진도 이어갔다.
이번 결선의 지역 구도를 보면, 임채빈이 혼자였다. 수도권에는 정종진을 필두로 같은 팀 공태민(24기 김포)과 동서울 팀인 정해민(22기), 정하늘(21기)이 포진됐다. 또한 충청권인 양승원(22기)과 황인혁(21기)도 힘을 합칠 수 있는 조건을 잡았다.
하지만 늘 그랬듯 '경륜 괴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줄 서기에서 정종진 을 손쉽게 제친 후 자신 앞으로 충청권 2명에 동서울 팀 2명까지 두고 경기를 풀어갔다.
임채빈 앞쪽에 위치한 4명 모두 자력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자칫 한 선수라도 딴 마음을 품는다면 임채빈과 정종진 모두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정하늘의 탄력을 정해민이 젖히기로 넘어갔고, 임채빈과 정종진의 추입 대결이 이뤄졌다. 결국 임채빈이 여유 있게 정종진을 마크로 돌려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우승한 것 같다"며 " 하반기 그랑프리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반기에도 승승장구를 이어간다면, 자신이 세운 연승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
선발급과 우수급에서는 27기 잔치가 벌어졌다. 선발급에선 구본광(27기 경기개인)이 한수 위의 다리를 자랑하며 선행 승부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상현(17기 청평)과 김이남(8기 북광주)이 2, 3위에 올랐다. 우수급에선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김옥철(27기 수성)이 압도적인 젖히기 기술을 선보이며 김동관(13기 경기개인), 이용희(13기 동서울)를 2, 3위로 따돌리며 데뷔 후 첫 대상 타이틀을 가져갔다.
명품경륜 승부사 김순규 수석기자는 "임채빈은 이번 우승으로 독주체제를 다시 한번 완고히 했다. 앞으로 남은 대상 경주에서 임채빈과 정종진이 다시 만날지는 미지수지만, 임채빈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연말 그랑프리에서도 임채빈이 정종진의 6연패라는 대업에 유일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종진은 이번 패배로 얻은 것이 있다면 수도권의 결집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동서울팀, 청평팀 등 다수의 세력들과 적극적인 연계 작전을 펼치며 임채빈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이번 왕중왕전을 더욱 특별히 만들기 위해 다양한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했다. 먼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 '라면소녀' 임춘애 전 육상선수를 왕중왕전 결선경주 시총과 시상자로 초대해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163cm에 43kg의 깡마른 17세 소녀였던 임춘애는 한국 육상사상 최초로 중장거리인 800m, 1500m,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또한, 이날 특선급 결선 진출 선수 7명은 결전 5시간 전 광명스피돔 2층 스피돔라운지에 마련된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임채빈, 정종진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팬들의 힘찬 응원 속에 소통하고 함께 즉석 사진도 찍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온라인 가상주행 시뮬레이터 모의경주를 진행해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위 왼쪽부터 정종진-임채빈-정해민, 임춘애(중간), 팬들과 함께한 온라인 가상주행 모의 경주.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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