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절망적인 수원 삼성에 영입 ‘희망’은 있을까.
수원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슈퍼매치’에서 0-1로 패했다.
약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되는 리그의 첫 경기였다. 서울은 3위, 수원은 12위로 두 팀의 순위 차이는 컸지만 라이벌전은 언제나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수원은 서울을 잡아낼 경우 최악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원이 기대한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전에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동시에 역습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안병준과 정승원이 전반전에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초반에도 이기제의 크로스에 이은 아코스티의 슈팅을 백종범이 막아내며 0-0이 계속됐다.
승부는 후반 42분에 갈렸다. 오스마르가 후방에서 왼쪽 측면에 있는 윌리안에게 롱패스를 연결했다. 윌리안은 수원 수비 두 명을 제친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뮬리치의 연속된 슈팅이 백종범에 막혔고 이어진 장면에서 고명석의 머리에 맞은 볼이 골대를 때리며 백종범 품에 안겼다. 수원 선수단을 비롯한 팬들, 김병수 수원 감독은 모두 머리를 감쌌고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시즌 초부터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지난 4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며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고, 최성용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병근 감독 시절 성적은 7경기 2무 5패. 최성용 대행은 4경기에서 1승 3패의 성적을 거뒀고 수원은 강원을 이끌었던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감독 교체 효과는 크지 않다.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치른 8경기에서 1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최근 최근 6경기에서는 1무 5패로 더욱 부진했다. 수원은 19경기에서 단 2승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1부리그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리수 승점(9점)에 머물러 있다. 최악의 성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선수 영입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후“공격과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다”고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밝혔다.
수원은 지난 23일 베테랑 수비수 김주원 영입을 발표했다. 김주원은 한호강과 불투이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서울전에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또한 26일에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권창훈의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팀을 강등권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를 여름에 얼마나 데려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모기업인 제일기획의 투자 축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수원 팬들도 투자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은 지 오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수원은 최근 2부리그에서 뛰는 공격 자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권창훈의 ‘해외 진출’ 문은 열려있다. 전역 후 수원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권창훈은 해외 진출을 바라고 있다. 권창훈을 원하는 유럽 팀이 나타날 경우 여름에 다시 팀을 떠날 수 있다.
즉, 선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원의 추락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병수·수원·권창훈.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수원 삼성]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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