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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가 '망언'을 했다.
그는 프랑스의 'Telefoot'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체력이 약하다. 내 시대의 축구에서는 지금보다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술만 있으면 멀리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아니다. 오늘의 축구는 다르다. 체력이 필수다. 만약 내가 지금 시대에서 경기를 했다면, 나는 그때처럼 잘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힘들었을 것이다."
그 슈퍼스타가 활약한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체력적으로 더욱 강해진 시대가 맞다. 그렇지만 그가 체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판단은 겸손이다. 겸손도 너무 큰 겸손이다.
체력이 딸려도 그는 분명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을 것이 분명하다. 왜? 그를 알고 있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적용받지 않는, 독보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런 망언을 한 이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로 꼽히는, 또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세밀한 기술력을 가진 지네딘 지단이다.
그는 AS칸으로 프로 입문을 한 후 보르도, 유벤투스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슈퍼스타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끄는 등 프로 통산 1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또 프랑스 대표팀의 전설이다.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었다. 지단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 2000까지 석권했다.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마에스트로'였다. 지단은 1998년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는 3회나 수상했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저런 말을 하니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지단은 감독으로서도 승승장구 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며 UCL 3연패를 일궈내는 등 세계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지난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 아직까지 백수로 살고 있다.
그는 이 매체를 통해 "나는 기꺼이 다시 감독으로 일을 할 것이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나는 곧 감독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네딘 지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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