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할 승률을 사수하느냐, 붕괴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롯데 자이언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롯데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와 '엘롯라시코' 라이벌 매치에서 무릎을 꿇으며 최근 여섯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4~5월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 경쟁을 펼쳐왔고,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 종료 시점으로 29승 18패를 기록하며 승패마진을 최대 +11승까지 벌었다. 하지만 롯데는 KIA와 3연전이 끝난 뒤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KT 위즈와 두 번의 연장전 승부를 갖는 등 접전 끝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에게 차례로 1승 2패씩을 기록했고, KT와 리벤지 매치에서 다시 한번 스윕패를 겪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또다시 루징시리즈로 고개를 숙인 결과 33승 33패로 +11승의 승패마진을 모두 깎아먹었다.
롯데가 가파른 하락세를 그린 수많은 원인 중 한가지는 '부상' 선수들의 속출이다. 롯데는 2022시즌에도 4월을 2위로 마친 뒤 코로나19와 부상자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전열에서 이탈한 핵심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1군 합류가 늦어졌지만, 9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로 순항하던 중 5월 중반 전열에서 이탈했다. 등 부위에 미세 염증이 발견된 까닭이었다. 그리고 6월 시작과 동시에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안권수가 6월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됐다.악재는 연이어 발생했다. 2022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통해 영입한 노진혁이 지난 15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배팅 훈련을 하던 중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통증을 느낀 당시에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행히 검진 결과 근육이 파열되거나 찢어지는 등의 부상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위안거리였으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노진혁의 이탈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시범경기과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1군으로 돌아와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정훈 또한 16일 SSG와 맞대결 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파열 진단을 받아 이튿날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4월 4승을 쓸어 담으며 월간 MVP 타이틀을 넣었던 선발진의 '대들보' 나균안마저 21일 KT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현재 1군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최근 19경기에서 성적은 4승 15패. 두 달 동안 힘들게 쌓았던 +11승을 단 22일 만에 모두 날렸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지만 이는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쳐진 분위기를 가장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지원군'들의 등장이다.
그렇다면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은 어떻게 될까. 일단 안권수는 전반기 복귀가 불가능하다. 수술을 마친 뒤 안권수는 캐치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방망이를 돌리고 기술 훈련을 소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빨리 1군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자원은 노진혁이다.노진혁은 이탈 당시 10일 또는 15일 내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진혁과 정훈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이지마 접골원을 방문해 치료에 전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25일 "노진혁은 가볍게 T-배팅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캐치볼을 하는 등 훈련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과 주중 3연전에서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빠르면 주말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 1군 무대를 밟을 전망.
'3주'가 예상됐던 정훈의 회복세는 매우 좋은 편이다. 사령탑은 "정훈은 많이 좋아졌고, 진전이 있었다. 스케줄보다 빠르게 회복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1주일 만에 2주치만큼 회복한 것처럼 회복이 빠른 것을 느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노진혁보다 1군에 돌아오는 시기는 조금 늦어질 예정이다.
마운드에서는 최준용과 나균안이 비슷한 시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은 지난 13~15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사직 구장을 방문해 몸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23일과 25일에는 KT 2군을 상대로 각각 1이닝씩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됐지만, 우려하던 큰 부상은 아니었던 나균안도 일단 이번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27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에서 지원군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만간 '핵심' 전력들이 하나둘씩 복귀할 예정이다. 그 때까지 4위 자리를 사수하고,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최준용, 안권수, 정훈, 나균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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