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규정타석 3할 타자가 사라지나.
KIA는 지난주 5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0.182에 그쳤다. 23~24일 광주 KT전서 김도영이 9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 나성범이 2경기서 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보탰지만, 팀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김도영은 폭발적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출루하고 장타도 치고 발 빠른 주루로 KIA 공격의 확실한 에너자이저가 됐다. 김도영이 누상을 휘젓고 투수들의 혼을 빼놓으면 나성범이 해결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단, 김도영과 나성범이 매일 이렇게 해줄 수는 없다. 또한, 김도영과 나성범이 매일 그렇게 해준다고 해도 KIA가 못 이길 수도 있다. 선발, 불펜,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라인업에 있는 나머지 타자 7명의 역할도 중요하다. 야구는 개인스포츠지만, 매 경기 1~2명이 팀 승리를 이끄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KIA가 나성범과 김도영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KIA는 이달 중순만 하더라도 타율 톱10위권에 5~6명씩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7일 현재 타율 탑10에 KIA 타자는 1명도 없다. 탑20으로 범위를 넓히면 김선빈이 15위(0.302), 최형우가 17위(0.300)다.
김선빈과 최형우가 가까스로 규정타석 3할 타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런데 김선빈은 엄지 부상으로 이미 1주일을 쉬었고, 전반기에 못 돌아온다. 곧 순위표에서 사라질 타자다. 그렇다면 최형우만 남게 된다.
문제는 올 시즌 내내 그렇게 잘하던 최형우도 최근 흐름이 안 좋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216 3홈런 8타점이다. 그나마 노련미를 앞세워 홈런과 타점을 꽤 생산했다. 다른 주요 타자들의 최근 10경기 기준을 보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율 0.189에 2홈런 7타점, 류지혁이 타율 0.143에 2타점 2득점, 박찬호가 타율 0.212 3타점 3득점, 신범수가 타율 0.174에 2홈런 5타점 3득점, 최원준은 시즌 11경기서 타율 0.179 2타점 5득점이다.
현재 KIA 타선을 실제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건 이우성이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68 1홈런 9타점 5득점이다. 시즌 타율 0.323이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외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규정타석만 채우면 KIA 리딩히터다.
이우성과 나성범, 김도영이 시너지를 내도 이길 수도 있고 질 수 있는 개 야구다. 어쨌든 중요한 건 팀 타선의 전체적인 사이클과 흐름이다. 투고타저 시대에 규정타석 3할은 가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다. 더 많은 KIA 타자가 이 관문을 다시 넘어서면 팀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
[KIA 선수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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