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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900만달러(약 1294억원) 듀오가 어쨌든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4승을 합작했다. 류현진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알렉 마노아가 루키리그로 이동한 뒤 사실상 4인 선발로테이션을 사용한다. 결국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가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이 3~4선발로 뒤를 받친다.
가우스먼(8승)과 베리오스(7승)가 15승을 합작했는데, 기쿠치(7승)와 배싯(7승)도 14승을 합작했다. 3년 3600만달러, 3년 6300만달러 계약자들로서 합계 1억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단순계산이지만, 1억달러 투수가 전반기도 안 끝났는데 14승을 했다면, 초대박이다.
기쿠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오랜만에 승수를 따냈다. 6월 들어 유독 승운이 안 따랐을 뿐,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8. 5월에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83으로 안 좋았지만, 6월 들어 쾌속질주다. 올해 볼넷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5월 부진은 0.298까지 치솟은 피안타율이었는데, 6월 피안타율은 0.180. 확실한 조정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기쿠치가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을 앞세워 거친 매력을 발산한다면, 배싯은 허허실실이다. 철저히 오프스피드 피칭을 즐긴다. 가우스먼, 베리오스처럼 우완이지만, 스타일은 180도 다르다. 사실 기복이 은근히 있는 편인데, 그래도 7승을 따낸 게 고무적이다.
6월 들어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고전한다. 커맨드가 조금 흔들리거나 피치 디자인이 읽히면 아무래도 고전할 수밖에 없는 타입이다. 그래도 2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4실점으로 회복의 여지를 보였다. 16경기서 93.2이닝으로 경기당 6이닝은 조금 못 미친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2. 그래도 커리어하이였던 작년 15승을 다시 한번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개개인의 시즌을 평가할 때는, 세부지표들이 중요하다. 다만, 팀을 위해선 결국 승리를 많이 따내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각종 트레킹 데이터가 발달해도 투수에게 승리는 최소한 팀을 위해 제 몫을 했다는 이정표다. 또한 팀의 순위는 승리로 결정한다. 3~5선발이라면 최대한 많은 승리로 팀에 이바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팀이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힘을 받게 돼 있다.
기쿠치와 배싯은 기복 속에서도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4승을 합작했다. 피날레는 류현진이 장식해야 한다. MLB.com은 지난 26일 토론토 4인 선발로테이션을 두고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마노아가 복귀하고 류현진을 되찾으면 기존 선발투수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등판 간격을 늘려주는 게 타당하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후반기 역할론이다.
류현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에 돌아오면,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를 잇는 3선발이 현실적으로 유력하다. 아예 5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잔여 스케줄을 볼 때 13~14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이 나가는 그 13~14경기서 토론토가 10승 정도 하고, 류현진이 7~8승 정도 챙겨주면 만족할 수 있는 복귀 원년이다. 토론토는 후반기 대반격이 필요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은 그 다음 따져봐야 할 얘기다.
[류현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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