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라올 타자는 올라온다.
NC 타선은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함에선 리그 최강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 타자의 타율 순위를 보면, 3~5위가 현역 NC 타자들이다. 박건우가 0.325로 3위, 손아섭이 0.321로 4위, 박민우가 0.320으로 5위다. 0.339로 1위를 달리는 이정후에 이어 현역 2~4위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시즌 이들은 나란히 출발이 좋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난 겨울 강정호의 LA 야구 아카데미에서 스윙 발사각을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준비를 했으나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었다. 4월 타율 0.294에 머물렀다.
그러나 5월 0.318에 이어 6월 0.388로 쭉쭉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4번 타자를 맡다가 리드오프로 옮긴 뒤 상승세를 탄 것도 사실이다. 종아리 통증으로 23~24일 창원 한화전에 결장한 게 타격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0.327,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박민우는 손아섭에 비하면 좀 더 꾸준했다. 4월 0.305, 5월 0.303에 이어 6월에는 0.415다. 타율 0.327로 손아섭에 이어 리그 4위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술판파동의 주인공으로 페널티도 받으면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본인과 어울리지 않게 타율 0.261, 0.267이었다.
그러나 2022시즌 막판부터 특유의 타격감을 되찾았다. 1월에 구창모 등과 제주도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충실히 시즌을 준비한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하다. 경험이 부족하고, 부상자가 있는 NC 내야의 중심을 확실히 잡는다.
결국 박건우만 남았다. 손아섭, 박민우와 달리 여전히 타율 0.291이다. 4월 0.270, 5월 0.303에 이어 6월에는 0.306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는 타율 0.350으로 상당히 좋다. 박건우로선 좋은 흐름을 탄 상황서 장맛비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애버리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타율이 아닌 야구선수가 수년간 다져온 수치의 평균을 의미한다. 통산타율 3~5위를 달리는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의 자체 조정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 이들과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 서호철과 도태훈 등이 조화된 NC 소총타선은 분명히 저력이 있다.
최근 NC는 선발진에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다소 흔들린다. 이럴 때일수록 불펜과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NC 타선은 지난주 홈 5연전서 타율 0.208로 숨을 골랐다. 이제 통산 타율 3~5위 타자들이 다시 보여줄 시간이다.
[위에서부터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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