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와 김혜성이 외롭다.
키움의 올 시즌 최고 클러치히터 에디슨 러셀은 손목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키움 타선이 6월 들어 팀 반등을 이끈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확실한 득점루트가 단조로운 건 사실이다. 이정후와 김혜성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다.
키움은 이런 우려를 지난 비 시즌에 미리 했다. 그래서 2022-2023 FA 시장에서 외야수 이형종을 영입했다.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던 이형종과 외야에서 이정후와 함께 확실하게 한 축을 이룰 수 있는 선수를 찾던 키움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그래도 시즌 초반에 시너지가 나지 않자 4월 27일에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김태훈을 삼성에 내주고 베테랑 코너 내야수 이원석을 데려왔다. 키움 특유의 거래 능력을 앞세워 삼성의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도 가져왔다.
즉, 키움은 이형종과 이원석이 이정후, 김혜성, 러셀을 앞, 뒤와 중간에서 도와 시너지를 내길 기대했다. 시즌 반환점이 다가온 시점에서 여전히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게 사실이다. 이원석은 이적 직후 부진했고, 이형종은 시즌 내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이원석은 6월 들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20경기서 타율 0.299 6타점 5득점이다. 볼넷 6개에 비해 삼진 21개로 여전히 효율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타율 0.158에 시달린 5월보다 확연히 좋다. 컨디션이 올라온 이원석은 다양한 타순을 소화할 수 있다. 러셀이 개점휴업한 뒤에는 주로 5번 타자로 출전한다.
이형종이 관건이다. 올 시즌 64경기서 타율 0.230 2홈런 26타점 22득점 OPS 0.687 득점권타율 0.271. 월별 애버리지를 봐도 4월 0.264, 5월 0.191, 6월 0.222로 큰 차이가 없다. 이정후의 붙박이 3번을 제외하면 모든 타순에 서 봤다. 최근엔 아예 4번 타자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어차피 반등해야 할 타자이니 중심타선에서 해달라는 홍원기 감독의 메시지였다.
27일 기준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50위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능력보단 LG의 빡빡한 외야 탓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제대로 기회만 잡으면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이 그걸 입증할 절호의 기회인데, 현 시점에선 여의치 않다.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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