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영국 무대로 진출한 김지수(18·브렌트포드)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지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김지수입니다. 제가 브렌트포드 FC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성남FC와의 이별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브렌트포드 구단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성남FC 구단에 감사드리고,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였지만 멀리서도 항상 뜨겁게 응원해주셨던 저희 팬분들에게 제일 감사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수는 2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 이적을 확정했다. 한국인 역대 15번째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역대 처음이며, 만 18세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것도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를 환영한다”면서 “한국의 성남FC에서 뛰던 어린 수비수 김지수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여기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로 1군에서 뛰는 건 아니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는 이번 주에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B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종종 1군 훈련에도 참가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B팀에서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겨우 만 18세인 김지수는 한국인 역대 15번째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 앞서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선덜랜드·뉴캐슬), 윤석영(QPR), 김보경(카디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이들 중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재도 각각 토트넘, 울버햄튼 소속으로 뛰고 있다. 따라서 이번 2023-24시즌 동안 김지수가 손흥민 혹은 황희찬과 적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브렌트포드의 새 시즌 첫 경기는 토트넘전이다.
김지수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자리에서 “프리시즌 동안 준비를 잘해서 개막전에 바로 뛰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마침 상대가 토트넘이라서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수는 지난해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한 바 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지수는 수업을 마치고 팀K리그에 합류해 손흥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 등을 상대했다.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쓴 김지수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한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지수. 사진 = 브렌트포드·대한축구협회·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