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김지수(18)가 갑자스러운 브렌트포드 ‘B팀’ 논란을 겪었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김지수를 환영한다. 한국의 성남에서 뛰던 어린 수비수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지수는 ‘제2의 김민재’로 주목을 받았다. 192cm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함께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춰 대형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수는 성남FC 유스를 거치며 성장했고 지난해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지수는 만 17세로 당시 K리그 최연소 선수에 등극했고 첫 시즌부터 리그 19경기를 소화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태극 마크를 단 김지수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지수는 대회 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수비를 이끌었고 한국은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김지수를 향한 유럽팀의 관심은 점차 늘어났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 등이 김지수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브렌트포드가 김지수를 관찰했다.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하면서 브렌트포드는 김지수 영입을 결심했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의 바이아웃인 70만 달러(약 8억원)와 셀온 조항(다른 팀으로 이적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보장하는 조항)을 보장하면서 영입에 성공했다. 김지수는 15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한국 선수 중에는 최연소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입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B팀’ 논란이 생겼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가 B팀에서 영어를 익히고 현지에 적응하는 시기를 보낼 것이다. B팀의 모든 선수들처럼 성과를 바탕으로 1군팀과 훈련을 하고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지수는 지난 22일 영국 출국 전 “구단이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B팀 이야기는 없었고 1군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
B팀과 관련해 김지수의 출국 전 인터뷰와 구단 공식 발표 내용이 다르면서 ‘취업 사기’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전해졌다. 이에 성남 구단은 “구단 간은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눈다. 1군과 B팀 등은 선수 개인과 해당 구단 사이의 일”이라고 전했다.
B팀 문제는 양 측의 해석 차이로 보인다. 브렌트포드가 언급한 B팀은 말 그대로 적응의 시간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아웃을 지불할 정도로 영입에 의지를 나타냈기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김지수의 경우 ‘B팀에 머무른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는 답변으로 해석된다. 김지수의 각오대로 빠르게 적응을 완료한다면 1군 데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브렌트포드·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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