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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1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던 크리스 플렉센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전체 440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플렉센은 2017년 메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플렉센은 데뷔 첫 시즌 14경기(9선발)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패 평균자책점 12.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니 3년차 시즌에 3패 평균자책점 6.59로 부진한 끝에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플렉센과 연이 닿았던 것은 두산 베어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 속에 KBO리그를 찾은 플렉센은 정규시즌 21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활약했고, 2021년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쓸어 담는 등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 끝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복귀 첫 시즌 경쟁 속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고, 31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당시 플렉센은 팀 선발진 가운데 최다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과 이닝 또한 1위였다. 4~5선발급의 평가를 받았던 플렉센은 시애틀에서 첫 시즌은 '에이스'였다.
복귀 첫 해보다 성적은 조금 떨어졌지만, 지난해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플렉센은 선발로 뛰던 중 부진을 겪으며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으나, 33경기(22선발)에 등판해 8승 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마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 선발로서 경쟁력을 잃었던 플렉센은 올해 크게 고전했다.
플렉센은 시범경기에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다시 한번 선발의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더니 5월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4연패를 당한 뒤 보직을 다시 불펜으로 변경했다.그러나 불펜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플렉센은 불펜으로 이동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을 시작으로 뉴욕 양키스-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에인절스-마이애미 말린스-양키스전까지 7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무려 10.66을 기록했다.
플렉센이 좀처럼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자 시애틀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8일 "플렉센이 시애틀에서 지명할당(DFA)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MLB.com'은 "플렉센의 2023시즌 계약은 2 2022년까지 300이닝을 채운 뒤 800만 달러(약 104억원)에 달했다"며 "시애틀의 선발 로테이션 뎁스가 좋은 만큼 강력한 트레이드 후보였으나,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에서 DFA가 된 플렉센은 일주일 동안 타 구단이 영입을 희망할 경우 이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입 의사를 나타내는 구단이 없으면 웨이버 절차를 통해 방출이 되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KBO 역수출 신화를 썼던 플렉센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두산 베어스 시절 크리스 플렉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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