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중심타선 앞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면 득점루트가 많아질 것이다.”
KIA는 6월 들어 전체적으로 각 파트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채 못 버티고 무너지는 경기가 많다.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 운영이 빡빡하다. 그렇다고 타선이 원활하게 터지는 것도 아니다.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잘 터지던 타선이 6월 중순부터 전체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23일 광주 KT전부터 라인업에 가세했다. 기대대로 라인업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김도영이 출루하고 누상을 흔들면서, 나성범이 한 방을 터트리는 공식은 단순하지만 상당한 위력이 있다.
그러나 김도영과 나성범이 매 경기 잘 할 수 없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잘해도 팀이 매 경기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 마운드가 작동되지 않고, 다른 타자들도 흐름이 좋지 않으니 김도영과 나성범이 분전하고도 팀은 1승3패다.
이런 상황서 김종국 감독이 새로운 득점루트를 내놨다. 28일 광주 키움전서 9번 박찬호~1번 김도영~2번 최원준 라인업을 내놨다. 류지혁이 최근 다소 부진하고, 최원준이 일단 황대인보다 1루수로 좀 더 중용되는 모양새.
이들은 사실상 3인 테이블세터다. 기본적으로 셋 다 발이 빠르고 도루 능력을 갖췄다. 박찬호는 도루왕 2회 경력을 가졌고, 김도영은 이미 복귀 후 3개의 도루를 해냈다. 최원준도 2021시즌에 40도루를 해냈다. 이들이 출루해서 도루 하나만 성공해도 안타 하나로 점수를 낼 수 있다. 출루와 해결을 동시에 해줄 수 있다.
이들이 누상을 헤집으면서 이우성~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 중심타선고 시너지를 내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 실제 아직 이런 시나리오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타 구단들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조합인 건 사실이다.
결국 3인의 타격감이 관건이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좋은데 박찬호와 최원준은 사이클이 정반대다. 28일 경기의 경우 박찬호가 출루한 뒤 김도영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오히려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3인 테이블세터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좀 더 디테일을 다듬을 필요는 있다. 김도영도 무조건 좋다고 하기엔, 표본이 적다.
김종국 감독은 2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도영이는 복귀해서 3경기했다. 원준이는 컨디션이 떨어졌고 찬호도 개막부터 지금까지 풀로 달려와서 체력이 떨어졌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출루를 많이 하면 상대에 데미지를 많이 주지 않을까 싶다.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게 컨디션을 좀 더 회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3인 테이블세터 구성이 바뀔 수도 있다. 어쨌든 현재 주전 2루수는 류지혁이다. 류지혁이 타격감을 올리면 테이블세터로 가는 게 마침맞다. 이들 중 어느 한 명이 빠지고 류지혁이 들어가도 이상 없다. 류지혁도 평균 이상의 주력에 좋은 컨택 능력을 갖고 있다. 역시 컨디션 회복 여부가 변수다.
3인 테이블세터를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원준의 경우 컨디션이 계속 안 올라오면 한 방을 갖춘 황대인이 1루수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분명한 건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조합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옵션이 하나 더 생겼고,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박찬호, 김도영, 최원준.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