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진이에게 미안했는데…”
키움 에이스 안우진(24)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28일 광주 KIA전서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5실점했다. 안우진의 5실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 지난 14경기서 한 번도 4실점 이상 한 적이 없었다. 평균자책점이 2.00으로 치솟았다.
구위가 평소보다 떨어진 건 아니었다. 다만 평소보다 실투가 잦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내줬다. KIA 타자들의 최근 페이스가 안 좋았던 걸 감안할 때 의외였지만, 이게 야구다. 안우진이라고 해서 매 경기 잘 던질 수 없다.
오히려 올 시즌 안우진은 잘 던지고도 승운이 너무 없었다. 본인도 5승에 그쳤고, 팀도 승률이 떨어졌다. 6월 들어 잘 나가는 키움으로선 안우진이 나가는 날 승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키움은 안우진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고도 연장 끝에 이긴 게 고무적이다. 이로써 안우진이 나간 15경기서 키움의 전적은 8승6패1무.
▲2023시즌 안우진 등판일지와 키움 전적
4월1일 고척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 3-2 승
4월7일 창원 NC전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볼넷 1실점 패전 0-2 패
4월13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승리 9-2 승
4월19일 고척 삼성전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2실점 노 디시전 5-9 패
4월25일 고척 KT전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승리 1-0 승
4월30일 부산 롯데전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노 디시전 3-5 패
5월6일 고척 SSG전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패전 1-2 패
5월12일 고척 NC전 7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4볼넷 3실점 노 디시전 7-4 승
5월18일 고척 두산전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 승리 7-3 승
5월24일 수원 KT전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 패전 1-4 패
5월30일 대전 한화전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 패전 1-7 패
6월10일 수원 KT전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승리 5-2 승
6월16일 대전 한화전 7이닝 5피안타 8탈심진 1볼넷 1실점 노 디시전 2-2 무
6월22일 대구 삼성전 8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승리 2-1 승
6월28일 광주 KIA전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5실점 노 디시전 7-5 승
이날 송성문이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412 9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런 송성문은 불쑥 안우진 얘기를 꺼냈다. “우진이가 나간 경기서 타자들이 못 도와줘서 미안한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못 던져도 팀이 이겼고 패전이 되지 않았으니 신경이 조금 덜 쓰일 것이다. 우진이는 KBO리그 최고투수인데 야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우진이가 나가는 날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임한다”라고 했다.
이렇듯 키움 야수들도 안우진이 나오는 날에는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안우진 등판 경기에 꼬였던 게 사실이다. 안우진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한 날 타자들이 힘을 내 경기를 뒤엎었으니 이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송성문은 방망이와 코멘트로 안우진에게 위로를 전한 셈이다. 그는 최근 타격 상승세에 대해 “윤영철의 커맨드가 좋아서 적극적으로 쳤다. 타점은 팀원들이 중요하고, 득점권에서도 치고 싶다고 치는 건 아니다. 운도 따른다. 작년의 실패를 교훈 삼아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나 자신을 믿고 타석에 들어간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못 됐는데 최대한 보답이 되고자 한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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