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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잔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2018시즌에 앞서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타니 쇼헤이가 본격적으로 빛난 시기는 2021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부상 등으로 인해 투수로 본격 풀타임을 치르기 시작한 것이 2021시즌이었던 까닭이다. 임팩트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오타니는 2021년 마운드에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는 158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이도류'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활약을 선보였던 만큼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까지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이도류'는 반짝이 아니었다. 2021시즌에는 타석보다는 마운드에서 조금 더 빛났지만, 여전히 MVP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는 투수로 28경기에 출전해 166이닝 동안 219탈삼진을 기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는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의 활약도 엄청났지만, 올해는 더욱 뛰어나다. 특히 타석에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기세다. 오타니는 올해 마운드에서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 타석에서는 81경기에서 97안타 29홈런 66타점 58득점 11도루 타율 0.309 OPS 1.058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수로는 피안타율, 타석에서는 홈런 부문에서 각각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을 기세다.
올해 오타니의 성적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까닭이다. 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만큼 '몸값'과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몸값으로 '5억 달러(약 6577억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몸값은 높아지기 마련으로, FA 시장이 개장하면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타니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29일(한국시각) 오타니의 거취를 예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FOX 스포츠'의 애너리스트이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는 벤 벌랜더는 로젠탈을 향해 "오타니가 팀을 떠나기 전까지 에인절스가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넸다.오타니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보강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이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로젠탈의 생각. 그는 "에인절스가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무엇이든 0%라는 것은 없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이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오타니는 FA가 되면 에인절스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올 시즌 종료까지 보유하고 전력을 보강한다면, 잔류에 대해 설득은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에인절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는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영입하며 조금이나마 전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로젠탈의 생각이다. 그는 "하지만 에인절스와 재계약은 없을 것 같다"며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로젠탈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정보력과 공신력이 뛰어난 로젠탈은 오타니의 잔류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젠탈은 "오타니는 오랫동안 에인절스에서 뛰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며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만족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현시점에서는 오타니가 잔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점쳤다.
최근 에인절스는 올해 FA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 약속이 지켜진다면,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서 오타니가 에인절스 잔류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운데, 과연 어떠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올 시즌이 끝난 후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될 것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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