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장맛비에 한 숨 돌렸지만…
KIA가 장맛비에 한 숨 돌렸다. 29일 광주 키움전서 0-4로 뒤진 2회초 수비에 들어가려던 순간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노게임 처리됐다. 선발투수 숀 앤더슨이 1회 시작하자마자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등 상당히 불안했다. 결국 1회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경기였다.
이미 27~28일 경기를 키움에 내준 상황. KIA의 6월 경기력이라면 스윕패로 갈 가능성이 충분한 흐름이었다. KIA는 6월 들어 선발진이 부상, 부진으로 이닝 소화가 짧아지면서 불펜에 피로도가 쌓여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다. 여기에 타선도 5월과 6월 초의 좋은 사이클에서 완벽히 내려오면서 고전을 거듭했다.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이 돌아왔으나 이들이 활약하고 팀이 지는 패턴이 이어졌다. 6월 22경기서 7승1무14패.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는 6월 팀 타율 0.237로 최하위, 팀 OPS 0.680으로 9위다. 6월 팀 평균자책점도 5.20으로 최하위다.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4.43으로 7위, 구원 평균자책점 3.43으로 2위. 불펜 뎁스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수준이다.
그러나 타선과 선발이 무너진 상황서 불펜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장기레이스는 기본적으로 선발과 타선의 조화가 맞아떨어지지 못하면 치고 나가기 어렵다는 진리를 KIA가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키움, 두산, KT에 5~7위를 내주고 8위까지 떨어졌다. 만약 KIA가 29일 0-4로 뒤진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서 졌다면, 한화에 공동 8위를 허락하는 것이었다.
장맛비로 한 숨 돌렸지만, 첩첩산중이다. KIA는 30일부터 수도권 원정 9연전에 돌입한다. 그것도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잠실 LG전,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SSG전, 7일부터 9일까지 수원 KT전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나는 LG와 SSG를 잇따라 만나고 최근 경기력이 부쩍 올라온 KT까지 상대하고 광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운명의 9연전이다. 9연전 성적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반등할 수도 있다. 당장 LG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퇴출 초읽기에 들어간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발투수가 들어간다. 이의리의 대체 선발투수도 필요하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건너 뛰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LG, SSG와의 원정 6연전이 큰 고비다.
타선에선 나성범과 김도영의 컨디션이 괜찮지만, 그동안 잘해온 최형우의 페이스가 많이 꺾였다. 류지혁과 박찬호 역시 타격감이 좋지 않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28일 경기서 안우진을 상대로 홈런 한 방을 터트렸는데, 잠실 원정에서 은근히 강한 측면은 있다. 30일 경기서 최근 살아난 케이시 켈리를 만난다.
김종국 감독은 "우천취소는 생각을 하지 않고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투수가 한 명 빠졌으니 기존 투수들이 좀 더 공백을 메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투수 엔트리를 1명 늘려 14명이다. 중간투수들도 힘은 들 것이다. 중요한 수도권 9연전인데,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수들은 복귀할 선수들이 복귀했으니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다. 투수들이 힘을 좀 더 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KIA 선수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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