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단장님이 갔으니 빠르게 계약이 나오지 않을까요.”
KIA 심재학 단장은 지난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러 목적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아도니스 메디나를 대체할 외국인투수 계약이다. 시즌 도중 부임한 심재학 단장이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다. 아울러 KIA의 올 시즌 중반 행보에 아주 중요한 선수라서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한 야구관계자는 “심재학 단장님이 미국에 간 건 결국 어느 정도 후보군이 확정돼 있고,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는 목적일 것이다”라고 했다. KIA는 일찌감치 미국과 일본까지 외국인 담당자들을 보내 대체 외국인투수 및 향후 외국인 리스트 정비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즉, 외국인 담당자 선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추론이다.
그래서 아도니스 메디나도 과감히 2군으로 보낼 수 있었다. 메디나는 2군에서 훈련도 하고 등판도 한다는 김종국 감독 설명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예를 들어 새 외국인투수 플랜 B~C~D까지 전부 허탕을 치면 메디나를 다시 1군에서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KBO리그 구단들이 접촉 가능한 외국인선수 시장의 사정이 너무나도 안 좋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사정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의미. 김종국 감독도 29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외국인선수들이 부족하다. 그래서 다른 팀들도 기존에 있었던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오는 것 같다. 기량이 위라고 느끼는 선수들은 없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단장님이 갔으니 빠르게 선수 계약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7월 초에 계약을 맺는다고 치면, 결국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직후 데뷔가 가능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처럼 자가격리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에 들어와서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KIA와 심재학 단장이 서두르는 것도 결국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갖추기 위함이다. KIA는 6월 들어 선발진의 힘이 떨어진 상황서 메디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도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팀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서, 외국인선수의 활약만큼 반등의 요소가 없다. 최근 상승세를 탄 한화만 봐도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맹활약, 새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의 가세로 확실히 힘을 받은 측면이 있다.
여러모로 심재학 단장이 가져올 첫 결과물에 시선이 집중된다. 기왕이면 공 빠르고 커맨드 좋은 투수가 좋겠지만, 어차피 모든 조건을 100% 갖춘 투수를 이 시기에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자신만의 특장점이 확실하되, 제구력이 너무 떨어지는 투수는 배제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심재학 단장.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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