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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문제인 듯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 단장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TSN'과 미국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의 복귀 날짜를 정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토미존 수술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완근 통증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류현진은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을 가진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던 까닭. 류현진은 과거 자신의 토미존 수술을 집도했던 닉 엘라트라체 박사를 통해 다시 한번 수술을 받게 됐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복귀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면에서 류현진의 회복세는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5월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그리고 23일 두 번째 라이브피칭까지 마친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7승 4패 ERA 3.01)을 필두로 호세 베리오스(8승 5패 ERA 3.60), 크리스 배싯(7승 5패 ERA 4.32), 기쿠치 유세이(7승 2패 ERA 3.75)까지 네 명의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중 세 명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
배싯의 경우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만큼 지금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꾸준함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만큼 기복이 크다는 것. 기쿠치는 커리어항이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피홈런이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다. 베리오스 또한 작년에 크게 부진했던 만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욱 큰 문제는 5선발 자리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불렸던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마노아는 올해 13번의 등판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부진한 끝에 현재 마이너리그로 '강등'이 돼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 루키리그 등판에서도 2⅔이닝 동안 11실점(11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마노아가 11실점을 기록한 뒤 존 슈나이더 감독은 "트라이크를 던지고, 투구, 템포, 속도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었다.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가 약간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오늘 그가 경기에서 해낸 것들에 만족한다"며 의외로 긍정적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마노아가 이탈한 뒤 줄곧 5선발이 등판해야 하는 날 토론토는 '불펜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셈. 언제까지 불펜데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안고, 류현진 또는 마노아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해 제 기량을 뽐내는 것. 하지만 기대치는 높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이론적으로는 류현진이나 마노아 중 한 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것이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열쇠는 아니다. 가우스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서 자주 흔들렸다"고 짚었다.
앳킨스 단장은 29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마노아의 복귀를 염두에 두면서도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 강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MLBTR'은 "다른 선발을 추가하는 것은 프런트의 분명한 목표다. 앳킨스 단장도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FA 자격을 손에 넣는다. 좋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을 향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실력으로 증명한 한 뒤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훌륭한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류현진의 기량에 달려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알렉 마노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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