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9위까지 떨어졌다. 양현종의 포효도, 나성범의 투런포도, 김도영의 번트안타도 소용 없었다.
KIA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서 4-5,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최근 3연패와 함께 한화와 순위표 자리바꿈을 했다. KIA는 29승37패1무, 승률 0.439다. 반면 한화는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30승37패4무로 8위로 올라섰다.
KIA가 운이 없다. 하필 한화의 초상승세에 LG, SSG, KT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9연전에 돌입했다. LG는 전력상 리그 최강인데 최근 5연승으로 기세마저 대단하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KIA도 최선을 다해 잘 싸웠다.
에이스 양현종은 초반부터 전력 투구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스틴 딘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5회말 2사 1,2루 위기, 풀카운트서 8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그에 앞선 5회초에는 나성범이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초구부터 오프스피드 구종을 장타로 연결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결국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 준비하다가 반 박자 늦게 쳤다는 얘기. 나성범의 타격 테크닉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4-4 동점이던 9회초에는 김도영의 센스와 빠른 발이 빛났다. 1사 1루서 박명근의 초구 패스트볼에 절묘하게 3루 방면으로 번트안타를 생산했다. 2회 박동원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만회한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KIA는 졌다. 대진운이 안 좋긴 해도 경기를 뜯어보면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우선 2회 2사 1,3루 찬스를 놓친 건 그렇다고 쳐도, 3회 1사 1,3루 찬스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2-1로 앞서간 뒤 더 달아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우성이 켈리의 커브에 당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우, 정민철 해설위원은 켈리 정도의 에이스라면, 이 위기를 최소실점으로 넘기면 오히려 다음이닝부터 힘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성범의 5회 투런포가 나왔지만, KIA가 3회에 켈리를 완전히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건 사실이었다.
6회말 2사 만루서 홍창기와 문성주에 대비, 장현식을 내리고 좌완 이준영을 올린 건 좋았다. 그러나 이준영이 홍창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경기가 꼬였다. 임기영이 9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교체됐는데, 결과론이지만 9회말 시작과 함께 전상현을 올렸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7회에 올라온 임기영이 9회까지 올라온 게 무리이긴 했다. 더구나 28일 광주 키움전서도 1⅓이닝을 던진 상태였다.
이날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못 지켰다고 패배를 탓하긴 어렵다. 6월 들어 선발진의 이닝소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불펜의 피로도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힘 싸움에서 밀렸다. 그렇게 KIA가 시즌 최악의 위기에서 7월을 맞이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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