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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의 6월이 역대급이었다.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미국 기준 6월의 마지막 경기(한국시각 1일 신시내티 레즈전)를 남겨뒀다. 이 경기를 논외로 쳐도 6월은 2021년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역대급 한 달이었다. 26경기서 86타수 25안타 타율 0.291 4홈런 12타점 16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77 OPS 0.838.
데뷔 후 1개월 기준 최다홈런이다. 타율과 OPS는 표본이 2경기에 불과했던 3월을 제외하고 올 시즌 월간 최고기록이다. 물론 타율과 OPS가 데뷔 이후 최고의 한 달은 아니었다. 작년 7월 타율 0.314를 찍었고, 작년 4월 OPS는 0.927이었다.
그러나 질이 다르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피츠버그 우완 루이스 오티즈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97.3마일(약 156.6km)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강속구 대처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중에서 투수의 구속이 가장 빨랐다. 종전 홈런 친 공의 최고 구속은 2021년 8월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안토니오 산토스가 기록한 97마일이었다.
실제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김하성의 배럴타구 비율은 6.0%로 작년 4.2%보다 높다. 스윗스팟에 맞은 비율도 작년 34%서 올해 37.5%로 향상됐다. 일단 결과가 어떻든 잘 맞은 타구를 잘 만든다는 얘기다. 참고로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스윗 스팟 비율이 34%다.
수비는 더 이상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팬그래프 기준 DRS(실점억제능력) 15다. 2루수 9로 내셔널리그 1위다. 유격수 4, 3루수 2다. OAA(평균대비 아웃카운트 생산력) 6, UZR(수비범위지표) 3.0. 수비만 보면 내셔널리그 최상급 중앙내야수다. 실제 팬그래프도 지난달 30일 각 팀의 수비력을 중간 결산하면서 “김하성은 어디에 둬도 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162경기를 치르는 초장기레이스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도 타격 업&다운을 피할 수 없다. 김하성도 결국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고, 그 구간을 최소화한다면 지난 2년보다 좋은 수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강속구 대처능력이 향상되면서,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중요하다.
4+1년 3900만달러(약 514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이다. 2024시즌이 끝나면 +1년 계약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한때 트레이드 설도 있었고, 반쪽자리라며 폄하하는 현지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올 시즌 추락한 샌디에이고의 위안거리이며, 샌디에이고로부터 연장계약을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샌디에이고가 뽕을 뽑을 분위기다. 이런 선수를 트레이드 했다면, 샌디에이고로선 크게 후회했을 것이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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