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시즌 폭망 대위기다.
KIA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4-5로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7연승을 달린 한화에 8위를 내주고 9위로 떨어졌다. 29승37패1무, 승률 0.439다. 최하위 삼성에 4.5경기 차로 앞서가고, 5위 키움에 2.5경기 뒤졌다.
중~하위권이 촘촘해 언제든 5위 이상 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칫하면 최하위 추락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객관적 전력이 9위권으로 평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KIA의 9위 추락이 충격적인 건 사실이다.
KIA의 9위 추락의 원인은 결국 선발진이다. KIA의 6월 평균자책점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5.20으로 최하위였다. 그런데 1~3회 5.74로 최하위, 4~6회 6.52로 최하위인데 반해 7~9회에는 3.19로 2위였다. 연장도 3.60으로 6위. 이런 수치들만 봐도 문제는 선발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아도니스 메디나가 퇴출 초읽기에 돌입했다. 숀 앤더슨은 2군 조정기를 거친 뒤 좋아졌으나 압도적 퍼포먼스는 아니다. 이의리는 심각한 제구 기복으로 이닝 소화에 약점이 뚜렷하다. 윤영철도 최근 타자들에게 간파 당한 느낌이 확연하다. 실질적으로 믿고 맡길 카드가 양현종 뿐이다.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불펜에 자연스럽게 과부하가 걸렸다. 그럼에도 불펜 투수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수치를 찍었다. 단순히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역전패를 불펜 탓 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종국 감독도 “불펜 투수들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에 타선의 흐름도 전반적으로 저점이었다.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좋았던 흐름이 6월 중순 이후 확 꺾였다. 근래 들어 이우성, 김도영, 나성범 정도를 제외하고 좋은 감각을 보여준 타자가 없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는 분명 큰 힘이 됐지만, 두 사람이 마운드의 난맥상, 타선의 전체적인 사이클 하락을 완벽하게 막아내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웠다.
6월 경기들을 돌아보면 주루나 수비에서도 순간순간 실수들이 있었다. 어느 팀이나 범할 수 있는데,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 상황서 터지면서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작은 고민, 문제가 모여 팀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결국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선발진 재건이 후반기 대반격의 절대적 키워드다. 일단 심재학 단장이 메디나의 대체 외국인투수와 계약하러 미국으로 떠났다.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들어와 양현종, 앤더슨과 1~3선발을 책임져야 한다. 이 투수의 성패가 KIA의 올 시즌 농사에 큰 임팩트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안고 있는 고민들은 하루아침에 풀기 어려워 보인다. 휴식을 주는 시점이 좀 더 빠르면 하는 아쉬움이 외부에서 감지되긴 한다. 그러나 결과론이다. 1군에 돌아온 서재응 투수코치가 두 사람과 주고받는 피드백에 관심이 쏠린다.
선발진이 이닝소화력을 회복하면 타선의 상승 사이클, 불펜의 에너지 비축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9위로 처졌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기회는 충분히 있다.
[양현종과 서재응 투수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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