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장님이 갔으니 계약이 되겠죠.”
KIA 심재학 단장은 복덩이 외국인투수를 데리고 올까. 심재학 단장의 부임 후 첫 선택이 올 시즌 KIA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 KIA의 9위 추락 실질적 원인은 선발진의 균열이고,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꾸려면 아도니스 메디나를 대신할 외국인투수가 잘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도 기대가 크다.
한화가 류현진 시대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에도 못한 7연승을 달성하며 KIA를 9위로 끌어내리고 8위에 올랐다. 한화는 KIA에 고작 0.5경기 앞섰지만,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한화의 최근 상승세에 기본적으로 최원호 감독 체제의 정착이 크게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새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이 팀에 탄력을 줬다. 5월부터 합류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는 초대박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좌완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8.6km.
몸쪽과 바깥쪽을 모두 활용하고, 특히 좌타자 상대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꽂는 게 백미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구사한다. 8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1.48. 아직 패전이 없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회지만, 한 경기 최다실점이 3실점일 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공이 빠르고 커맨드까지 되니 당연한 결과다.
한화는 산체스가 등판한 8경기서 놀랍게도 7승1무다. 산체스가 어쨌든 무너지지 않고 이른바 ‘경기를 만들어’ 주니, 팀이 탄력을 받고 서로 신뢰가 쌓였다. 이미 단 2.2이닝 던지고 떠난 버치 스미스 악몽은 완전히 지웠다. 쉽게 말해 스미스가 만들어주지 못한 7승을 산체스가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부진으로 퇴출된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도 예감이 좋다. 윌리엄스는 3경기서 11타수 3안타 타율 0.273 1홈런 3타점 2득점 OPS 1.060으로 출발이 좋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까지 터트렸다. 3안타 모두 장타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를 파워만 조금 부족한 에릭 테임즈라고 했다. 테임즈와 스윙 매커닉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얘기. 클러치능력에 애버리지까지 어느 정도 보장된 타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리엄스의 가세로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의존하던 중심타선의 힘이 배가될 전망이다.
한화는 실제로 대체 외국인선수들이 팀에 승리를 안긴다.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기존 전력과 시너지를 내며 상승세를 탔다. 두 외국인이 8위 도약 원동력의 전부는 아니지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여기에 기존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도 15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05로 안정적이다.
KIA도 후반기에 가세할 새 외국인투수가 산체스급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 대반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체 외국인으로 대박을 치기가 어렵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작년 후반기에 로니 윌리엄스를 대체한 토마스 파노니도 14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로 괜찮았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KIA도 현 전력에서 마무리 정해영, 주장 김선빈,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 정도만 들어오면 완전체 전력이다. 이미 정해영과 김선빈은 다음주 가세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새 외국인투수가 전력 업그레이드의 마지막 기회다.
[산체스(위), 윌리엄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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