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키움 내야수 이원석(37)은 4월 말 트레이드로 합류하자마자 타선에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FA 보상선수, FA 계약, 트레이드, 비FA 다년계약 등 워낙 많은 일을 겪어봤고, 팀도 자주 옮겼기에 눈치가 빠를 수밖에 없다. 굳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안다.
4월에만 22경기서 타율 0.394 1홈런 7타점이었다. 그런데 타격은 올라가면 내려가기도 한다. 이적하자마자 하락 사이클을 탔다. 결국 5월을 25경기서 타율 0.158 1홈런 4타점으로 마쳤다. 주전 1루수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이원석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키움이)기대하고 데려왔는데 오자마자 성적 안 좋아지고.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괜히 왔나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은 팀도 괜찮아졌고 나도 조금씩 괜찮아진다. 5월에 못 보여드렸던 것을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6월에 반등했다. 23경기서 타율 0.303 8타점을 올렸다. 2할7푼대 타율을 되찾았다. 6월 마지막 날까지70경기서 타율 0.273 2홈런 23타점 19득점 OPS 0.695. 통산타율 0.263보다 여전히 올 시즌 애버리지보다 높다. 장타력이 빼어난 건 아니지만, 득점권타율은 0.304로 좋다. 키움 1루의 부족한 생산력을 충실히 메운다.
이원석은 “안 좋을 때는 성적을 신경 쓰게 되더라. 타율이 떨어질 때마다 신경 쓰이고 성적에 연연했던 것 같다. 마음을 비웠다. 전력분석팀이 내가 잘 칠 때와 안 맞을 때 타격 포인트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좋을 때의 포인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히팅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이동하는데 주력했다. 이원석은 “조금 잘 맞을 때보다 과감하게 치지 못하다 보니 잘 맞을 때보다 포인트가 몇 십 cm 뒤로 왔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연습했다”라고 했다.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면 강속구와 변화구 모두 공략이 힘들다. 앞에서 형성돼야 변화구 혹은 변형 패스트볼을 꺾이기 전에 칠 수 있다. 빠른 공도 뒤에서 맞으면 소위 말하는 ‘먹히는’ 타구 생산 확률이 높다. 앞에서 공략해야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다.
그런데 그 몇 cm 앞으로 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원석도 “그게 어렵죠 참. 그래도 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는 건 그만큼 준비가 늦다는 소리다. (방망이가)나갈 타이밍이 늦다 보니 포인트가 앞으로 갈 수 없게 된다.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투수와 상대하기 전에 타이밍을 미리 잡고, 포인트를 앞에서 형성하려고 연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이원석은 히팅포인트를 다시 앞에서 형성하는 듯하다. 최근 2024시즌부터 2+1년 10억원 연장계약으로 40세 시즌을 보장을 받았지만, 방심은 없다. 그는 “잘하는 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후배들과의 경쟁서 안 밀리려고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경쟁력이 있을 때까지 잘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