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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극심한 부진과 여러 악재들이 겹친 끝에 만족할 만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따내지 못한 아롤디스 채프먼이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파워 릴리프 아롤디스 채프먼을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채프먼을 품에 안는 대가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콜 라건스와 로니 카브레라를 내줬다.
'쿠바산 미사일' 채프먼은 지난 2010년 신시내티 레증에서 데뷔해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채프먼은 2020시즌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채프먼은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3경기에서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더니 이듬해 61경기에서 6승 4패, 30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더 상승했다.
'악몽'과도 같은 시즌은 작년이었다. 채프먼은 43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건사고도 포함이 돼 있었다는 점이다. 채프먼은 기량이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신 시술을 받았는데, 해당 부위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황당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자존심'과도 같았던 마무리도 박탈 당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당시 현지 복수 언론은 양키스가 채프먼을 방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채프먼은 양키스에서 시즌을 마쳤고,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채프먼을 향한 관심은 싸늘했다. 채프먼은 대부분의 '대어'들이 모두 계약을 맺은 1월 20일에서야 캔자스시티와 1년 375만 달러(약 49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채프먼은 곧바로 부활했다. 채프먼은 올해 1일 경기 전까지 31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중. 캔자스시티에서는 마무리 역할을 맡지 않았고, 처참한 팀 성적으로 인해 홀드를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점점 떨어지던 구속을 끌어올리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캔자스시티가 복수 구단으로부터 채프먼의 트레이드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고, 채프먼은 단숨에 인기 매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MLB.com'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J.J. 피콜로 단장은 "채프먼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고, 텍사스가 그의 재능을 추구하는 가장 공격적인 팀인 것 같았다"며 트레이드를 한 이유를 밝혔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일 기준 49승 32패 승률 0.605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차는 5경기 차. 최근 FA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바탕으로 전력을 보강한 텍사스는 '대권'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 부활에 성공한 채프먼까지 품에 안으며 뒷문을 한층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캔자스시티와 1년의 짧은 계약을 맺었던 채프먼은 텍사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대박 계약'을 노려볼 만하다.
[캔자스시티 로얄스 시절의 아롤디스 채프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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