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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간판타자'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도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어떻게든 설득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이도류'로 많은 화제가 됐던 오타니는 2021시즌부터 본격 '스타덤'에 올랐다.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수술 등으로 인해 투수로는 '이도류'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던 까닭.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선보인 시즌이 2021년이었다.
2021시즌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는 158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로 '폭주'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고,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도류' 활약은 결코 반짝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는 28경기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의 성적을 남겼다.
FA를 앞둔 올해는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 16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02, 타자로는 82경기에 나서 98안타 30홈런 67타점 60득점 타율 0.310 OPS 1.070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특히 1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무려 493피트(약 150.3m)짜리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가장 먼저 3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아시아 선수로 3년 연속 30홈런을 친 것은 오타니가 유일하다.
오타니의 현재 예상 몸값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의 몸값은 '4억 달러(약 5276억원)'였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도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대표팀을 우승을 이끌고, 현재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오타니의 가치는 '5억 달러(약 6595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약 규모 기준으로만 본다면, 5억 달러는 전세계 어떠한 스포츠에도 없었던 것. 그리고 경쟁자가 늘어나면 몸값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오타니의 몸값과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거취'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남을 것인지,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팟캐스트를 통해 "오타니는 FA가 되면 에인절스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없다.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에인절스가 전력을 보강한다면, 잔류에 대해 설득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인절스와 재계약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로젠탈은 "오타니는 오랫동안 에인절스에서 뛰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만족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현시점에서는 오타니가 잔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의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움직였다.
트라웃은 1일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했다. 트라웃은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기는 것.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싸움을 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는 시기도 있었고,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다. 오타니도 그것을 즐기고 있다. 나도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도 필요하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돈'도 필수적이다. 이에 트라웃은 "주위에서 고액의 계약을 예상하고 있지만,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오타니는 필드 밖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소문이 나 있는 예상 금액은 미친 것 같다. 최종적으로 팀이 이길 수 있는지, 싸움을 즐길 수 있는지. 우리가 이긴다면 오타니의 잔류를 위한 큰 어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팀을 떠날 시기가 다가오면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하겠다는 마음. 일단 올 시즌 에인절스는 현시점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과연 트라웃의 바람대로 성적을 통해 오타니에게 어필하고, 그의 잔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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