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괴력의 150.3m.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홈런 한 방으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추억여행을 선물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완 토미 헨리의 2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493피트(약 150.3m).
오타니의 시즌 30홈런 선착,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 3년 연속 30홈런, 아메리칸리그 월간 최다홈런 타이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알고 보니 이 홈런에 스토리가 좀 더 숨어있다. 특히 비거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LB.com에 따르면 우선 이 홈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최장거리 홈런이다. 아울러 오타니 본인이 메이저리그에서 친 최장거리 홈런.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통산 최장거리 홈런 13위다. 에인절스 타자들 중에선 통산 최장거리 홈런 1위. 참고로 메이저리그 전체 통산 최장거리 홈런은 2019년 노마 마자라가 기록한 505피트(153.9m).
아메리칸리그 월간 최다 15홈런에도 전설들을 찾아볼 수 있다. 1930년 베이브루스(뉴욕 양키스), 1934년 밥 존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1961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가 월간 15홈런을 기록했다. 62년만에 나온 아메리칸리그 월간 15홈런이다.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 터진 30홈런에도 전설이 있다. 오타니 개인으로선 2021년(33홈런) 이후 통산 두 번째다. 또한, 7월 이전에 최소 30홈런과 10도루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다. 오타니는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통산 최초 달성자는 1998년 헨리 소사(시카고 컵스)다. 소사는 당시 6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했고, 18도루를 보탰다. 당시 소사는 5월까지 10개의 도루를 했고, 6월에는 1개의 도루도 하지 못했다.
기록과 상관없는 인물도 소환됐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투수 그리핀 캐닝은 MLB.com에 “오타니의 홈런은 2002년 월드시리즈 2차전서 배리 본즈의 기억에 남는 폭발을 떠올리게 한다. 본즈의 영역과 같았다”라고 했다. 1996년생 캐닝은 당시 6세였다. 그 어린 나이에 경기를 직관했다고 한다.
2002년 월드시리즈는 LA 에인절스의 전신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맞대결이었다. 2차전은 애너하임의 홈구장, 에디슨 인터내셔널필드에서 열렸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4번 좌익수가 본즈였다.
본즈는 그날 9-11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추격의 솔로홈런을 쳤다. 2002년 월드시리즈 7경기서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4홈런 6타점 8득점 OPS 1.994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당시 애너하임이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유일한 우승이었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