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에이스'들의 맞대결 속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전날(30일)과 마찬가지로 에이스들의 등판에서 1점은 마치 10점 처럼 컸다. 그 결과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1로 신승을 거두며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주말 3연전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두산의 '에이스' 곽빈은 6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2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7승(2패)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뒤 곽빈은 첫 등판에서 팀의 2연패를 끊어냈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3연패, 네 번째 등판에서는 4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이날 다시 2연패를 기록 중이던 팀을 구해냈다.
투수전의 흐름으로 진행된 경기였던 만큼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강승호가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양석환이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30일)과 비슷하지만 다른 흐름의 양상이었다. 울산 시리즈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지만, 이번에는 무게의 추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두산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3구째 131km 슬라이더를 좌전 안타로 연결시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나온 양의지가 반즈의 초구 142km 직구를 공략,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의 전개를 보였다. 롯데 선발 반즈는 2회 강승호-호세 로하스-김대한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도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4회에는 이날 세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5회에도 특별한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 '에이스' 곽빈의 투구는 '완벽' 그 차제였다. 곽빈은 1회 고승민-윤동희-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2회 선두타자 잭 렉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 행진을 선보였다. 그리고 3회 롯데의 하위타선을 묶은 뒤 4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한 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 등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곽빈의 퍼펙트 행진이 깨진 것은 5회. 곽빈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내주면서 완벽한 투구에 흠집이 생겼다. 그리고 박승욱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민석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곽빈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난 부분은 더 있었다. 곽빈은 6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윤동희에게 안타, 안치홍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때 곽빈은 렉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전준우를 2루수 뜬공,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해 냈다.
롯데 반즈도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여유 있는 투구수 속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반즈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후속타자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로하스에게 안타성 타구를 내줬는데, 이때 우익수 윤동희가 슈퍼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낚아채며 문수야구장을 들끓게 만들었고, 반즈는 김대한을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곽빈이 6이닝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자 두산은 본격 불펜 투수들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것은 김명신, 그는 특별한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7~8회를 막아내며 승리를 눈 앞까지 가져왔고, 강승호가 8회말 승기를 잡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경기를 매듭짓는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선두타자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한동희-박승욱-유강남에게 3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2-1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것. 두산은 어쩔 수 없이 홍건희를 내리고 정철원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그리고 정철원은 첫 타자 김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내쉬었고, 고승민 마저 삼진 처리하며 2-1로 힘겹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두산 베어스 곽빈, 양의지,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는 윤동희, 두산 베어스 김명신, 강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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