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가 자랑하는 최고의 카드가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우리가 분명 (이길)확률이 높은 게임인데…”라고 했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하거나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야구라는 게 항상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일종의 경계였다.
LG는 아담 플럿코, KIA는 김건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플럿코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서 10승무패 평균자책점 1.66. 에릭 페디(NC)에 이어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이자 LG의 실질적 에이스. 게다가 이날 전까지 LG는 5연승, KIA는 3연패. 전력 자체도 1위 LG와 9위 KIA가 말하듯 차이가 있다. 김건국은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투수.
누가 봐도 LG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야구에 100%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김건국을 두고 “약간 디셉션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선이 초반에 터지지 않고 투수전으로 가면 경기가 꼬일 것을 우려했다.
실제 그런 경기가 있다. 선발 매치업에서 우열이 확실한데, 우위를 가진 팀의 타선이 오히려 상대 대체 선발을 낯설어 하거나, 뜻하지 않게 상대 타선이 선전하면서 경기 흐름이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이날이 그랬다. LG 타선이 김건국을 상대로 3회 먼저 2점을 올렸으나 김현수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2루 찬스서 더 이상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며 꼬였다. 오스틴 딘이 김기훈을 상대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스틴은 이날 실책 한 차례 포함 평범한 파울 뜬공을 두 차례나 잡지 못하는 등 평소보다 경기 응집력이 살짝 떨어진 모습.
결정적으로 LG로선 믿었던 플럿코가 무너졌다. 플럿코는 4회에 KIA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5실점했다. 대타 고종욱과 박찬호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잇따라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그렇게 2-5로 역전 당했고, 경기후반 KIA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KIA는 이날 김기훈을 시작으로 박준표, 이준영, 전상현, 최지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6⅓이닝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타선 생산력에는 차이가 크지만, 불펜 뎁스와 위력은 사실 LG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래저래 LG로선 꼬인 경기다.
LG는 5월에 +5승을 하며 시즌 전체 +20승을 돌파했다. 그러나 제로로 다시 시작한 7월의 첫 날에 패배를 안았다. 물론 LG 전력상 이날 패배가 그렇게 큰 데미지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체 선발투수로 최강 투수가 나온 팀을 잡은 KIA로선 사기가 오를 만한 승리다.
[플럿코(위), 염경엽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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