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팀 승리 보탬되는 것이 걱정과 응원에 보답하는 방법"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포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첫 타석에서부터 양의지는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양의지 앞에 찬스를 마련했다. 이때 양의지는 롯데 선발 반즈의 초구 142km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고,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양의지의 활약은 이어졌다. 양의지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롯데 유격수 박승욱을 맞고 튀는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양의지는 경기가 끝난 뒤 "이틀 연속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집중해 연패를 끊자는 생각만 했다"며 "3출루로 연패 탈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격에서도 빛났지만, 양의지는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전날(30일) 시즌 5번째 도루를 성공한 뒤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선수가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양의지가 가장 빛난 장면은 9회말 두산이 2-1로 추격을 당한 2사 1, 2루. 양의지는 정철원에게 3구째에 낙차 큰 포크볼을 요구했는데,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폭투로 이어졌고 2, 3루에 몰리게 됐다.
여기서 양의지의 볼배합과 수비력이 두드러졌다. 양의지는 안타 1개에 끝내기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정철원에게 포크볼을 요구했다. 정철원은 3구째와 마찬가지로 땅으로 꽂히는 포크볼을 구사했는데, 양의지가 몸을 날려 정철원의 공을 막아냈다.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7구째에 정철원에게 다시 한번 포크볼 사인을 내 고승민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짓는데 성공했다.
정철원은 경기 후 "(곽)빈이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 성적이 좋았던 것을 되새기며 자신 있게 (양)의지 선배의 사인대로 던졌다. 볼이 빠져서 잠깐의 위기도 있었지만, 의지 선배의 사인에 따라 변화구를 낮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두 번째 바운드 볼에 대해서는 "의지 선배를 믿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바닥으로 꽂을 수 있었다"고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팬분들께서 허리 상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철저히 관리해 주는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이 그 응원과 걱정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반기 10경기가 남았는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 투수 곽빈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이 타이트한 경기를 잘 막아내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양의지의 결승타는 물론 탄탄한 리드와 수비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양의지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152억원'을 받는 이유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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