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결승전이 한일전이다. 3년 반 만의 한일전 승리를 기대하는 한국 축구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일본 U-17 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되어 이란, 아프가니스탄, 카타르와 경쟁했다. 1차전에서 카타르를 6-1로 이겼고, 2차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4-0으로 꺾었다. 3차전에서는 이란에 0-2로 패해 2승 1패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태국이었다. 한국은 태국을 4-1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4개 팀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받는다. 따라서 한국은 U-17 월드컵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여기서 만족할 한국이 아니다. 한국은 '아시아 챔피언'을 노린다.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전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일본이 승승장구했다. 일본은 D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호주를 3-1로 이겼고, 4강에서 이란을 3-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2승 1무를 포함해 이번 대회 패배가 없다.
한국은 AFC U-17 아시안컵에서 통산 2회 우승한 팀이다. 앞서 1986년 대회와 2002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챔피언에 오르면 무려 21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는 셈이다. 또한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인 일본(3회)과 동률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 맞붙은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4번 연속 0-3 패배를 당했다. 2021년과 2022년에 치른 A매치에서 모두 0-3 패배가 나왔다.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도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도 일본에 0-3으로 졌다. 일본 상대 0득점 12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가장 최근 한일전 승리는 2019년 12월에 치른 경기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부산에서 개최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3년 반 전 이야기다.
설욕에 나선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부터 상상했던 결승전”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만큼 페어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하겠다. 부상자가 있어서 4강전에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회복했다. 결승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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