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계속 이인복 유니폼 입고 던져야"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는 지난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5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기록하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7.58로 허덕이던 4월보다는 분명 좋아졌다. 하지만 5월 부활하는 듯하더니 6월 다시 '퐁당퐁당'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던 중 올 시즌 최고로 손꼽을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분명했다.
반즈의 전날(1일) 투구는 1회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웠다. 반즈는 1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낸 뒤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후 양의지에게 초구 142km 직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반즈는 후속타자 김재환을 129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이어지는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2회부는 흠 잡을 데가 없는 투구였다. 그야말로 슬라이더가 춤을 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반즈는 2회 강승호-호세 로하스-김대한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모두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KKK'를 기록했고, 3회에도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내며 순항하기 시작했다.
반즈는 4회 양의지에게 다시 한번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석환과 김재환, 강승호에게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냈고, 5회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6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마크, 반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고,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지난해 4월 28일 SSG전으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개) 타이 경기를 만들어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울산 두산전에 앞서 "반즈가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해줬다. 특히 홈 플레이트 양쪽에 제구가 되는 모습이었고, 슬라이더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을 했다. 어제는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갔던 것이 주효했다"고 좌승자사의 투구를 돌아봤다.
전날(1일) 반즈에게서 유일하게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1회 실점과 함께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이인복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것이다. 울산 문수야구장의 경우 롯데 제2의 구장이지만, 버스를 타고 원정을 가는 줄알았던 반즈가 어웨이 유니폼만 챙겨오게 되면서 이인복의 홈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튼 감독은 "나도 울산에 오기 전, 버스를 타고 가니 원정 유니폼을 챙겼다가 '아! 우리 홈이지'하면서 다시 원정 유니폼을 빼고 홈 유니폼을 챙겼다"고 미소를 지으며 "어제 잘 던졌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인복의 유니폼을 입고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롯데는 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한동희(3루수)-황성빈(중견수)-손성빈(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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