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심재희 기자] 변성환 감독이 이끈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전반전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전반전 막판 중앙수비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한 뒤 흔들리며 무너졌다.
한국이 2일(한국 시각) 태국 빠툼타니의 빠툼다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3로 졌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 나와타 가쿠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후반전 17분 나와타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후반전 추가 시간 미치와키 유타카에게 쐐기포를 허용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전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은 한국은 전반 39분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선제골 찬스를 얻었다. 일본 선수의 킥 미스가 진태호에게 연결됐고, 진태호가 빠른 쇄도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뒤 불운이 찾아왔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중앙수비수 고종현이 파울로 옐로 카드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변성환 감독은 윙어 양민혁을 빼고 수비수 유민준을 투입해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프리킥 위기에서 나와타에게 오른발 프리킥 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후반전 들어 수적 열세가 드러나며 시종일관 밀렸다. 후반전 초반부터 일본의 빠른 패스 게임을 잡지 못하고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홍성민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으나 후반 17분 나와타에게 다시 한방을 맞고 주저앉았다. 날카로운 스루패스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며 추가 실점했다.
이후 추격 의지를 많이 잃었다. 수적 열세에 비가 내려 그라운드 컨디션까지 좋지 않아 태극전사들의 발은 더 무거워졌다.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일본의 영리한 스토링 플레이를 저지하지 못하고 끌려 갔고, 후반 38분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이 외면하면서 힘이 더 빠졌다. 그리고 후반전 추가시간에 미치와키에게 쐐기포를 내주고
그대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이로써 변성환호는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1986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한 걸음이 모자랐다. 일본의 벽에 막히며 정상 정복에 실패했으나, 4위 안에 들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편, 일본은 2018년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2006년, 2018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래픽=심재희 기자]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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