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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역 시절이나 은퇴후 구단주인 지금이나 데이비드 베컴은 패션 아이콘이었다. 워낙 잘생긴 외모에 다양한 헤어스타일로 축구 선수가 아니라 패션 모델 같았다.
베컴이 선수시절 선보인 헤어스타일은 정말 다양하다. 민머리를 비롯해서 포니테일, 일종의 레게머리인 콘로우, 버즈컷 등 정말 축구공 만큼이나 다양했다.
최근 더 선은 ‘데이비드 베컴이 정말 바보였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바보라는 의미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후회조의 의미로 읽힌다.
베컴이 다양한 머리를 선보였지만 단 한가지 모양 때문에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넬슨 만델라와의 만남을 앞두고 한 헤어스타일 때문이다. 당시 잉글랜드 국가대표 소속으로 남아프라키 공화국 더반에서 남아공과의 친선 경기를 앞둔 때였다. 베컴은 과감하게 흑인 레게머리인 콘로우 머리를 했다.
이 머리가 베컴이 한 머리모양중 최고로 후회스럽다는 것이다. 콘로우 (Cornrows)머리는 아프리카계 민족들이 머리 두피에 가깝게 땋는 전통적인 헤어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갑자기 레게머리모양을 한 베컴은 넬슨 만델라의 사무실을 방문, 영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전달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만델라를 만난 베컴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레게머리였다.
그런데 베컴은 당시 이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게된 배경을 밝혔다. 남아공으로 떠나기전 이발을 했다는 것이다.
베컴은 “나는 빅토리아 등 가족과 있었다. 거기에는 미용사인 빅토리아 친구도 함께였다”며 “나는 그녀에게 내 머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녀는 '콘로우를 원하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베컴은 콘로우라는 것을 뭔지 몰랐던 모양이다. 베컴은 “그래,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라고 답했더니만 바로 레게머리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베컴은 팬들이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머리모양으로 인해 후회스럽지는 않지만 단 하나 콘로우 스타일에 대해서는 후회를 한다고 밝혔다.
베컴은 “남아공에서 위대한 넬슨 만델라를 만났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넬슨 만델라와의 사진은 내 손을 잡고 있는 만델라와 콘로우 머리이다. 그게 유일한 후회이다”라고 밝혔다.
또 한가지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 아르헨티나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을 걷어차 레드 카드를 받았을 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었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많이 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베컴은 “내 인생에서 힘든 순간이었다. 우리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며 “감정적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어렸고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고 솔직히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 일로인해서 베컴은 영국에서 은둔자처럼 살았다고 한다. 식당이나 술집에도 갈수 없었고 길을 걷지도 못했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길을 건너기위해서 서 있으면 차를 타고 가던 시민들이 창문을 열고 침을 뱉을 정도였다.
베컴은 “그 사건이 나를 사람으로, 선수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축구 선수시절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던 베컴. 하지만 레게머리모양은 정말 후회한다. 대표시절 레게머리 모양을 에릭슨 감독이 못마땅하게 쳐다볼 정도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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