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늘 노력하는 선수다.”
이우성(29, KIA)을 잘 아는 한 업계관계자는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실제 KIA 경기를 취재할 때마다 이우성이 예의 바르고 겸손한 선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취재진을 대하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야구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해 주목을 못 받았던 케이스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 부임과 함께 이우성의 야구인생은 확 달라졌다. 본인도 올 시즌 초반 인터뷰서 작년에 풀타임 가깝게 1군 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이 부쩍 생겼다고 털어놨다.
김종국 감독이 아무 이유 없이 작년에 이우성을 1군에 데리고 다녔던 건 아니다. 작년 좌익수 경쟁의 승자는 이창진이었다. 이우성은 철저한 백업이었다. 간혹 대수비로 나가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기민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우성은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늘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이우성을 두고 “준비를 잘 한다. 정말 빨리 나와서 준비한다. 타격도 가능성은 있었고, 자신의 스윙 매커닉을 믿는 것 같았다. 장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정체성은 부족했는데 지금은 컨택이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이 넘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컨택을 우선시했더니 장타까지 나온다. 거침 없이 스윙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어떻게든 결과를 낸다. 타자가 그렇게 스윙하면 솔직히 투수들이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기가 불편해진다”라고 했다.
김 감독 말대로 이우성은 올 시즌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 6월 말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최형우와 함께 실질적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이 돌아왔지만,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59경기서 타율 0.306 5홈런 24타점 23득점 5도루 OPS 0.810.
“뛰는 야구를 좋아 한다”라고 할 정도로 덩치에 비해 기민하다. 주루와 수비가 수준급이다. 원히트 투 베이스가 가능한 주력을 가졌고, 수비에 대한 감각도 좋은 편이다. 여러모로 KIA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다.
올스타전서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 키움 홍원기 감독은 4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추천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감독님들과 통화해서 상의해서 결정했다. 어렵지 않았다”라고 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이 홍원기 감독에게 이우성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올스타 자격이 있는 선수다. 두산과 NC에서 빛을 못 봤고, 2019년 KIA로 트레이드 된 뒤에도 다르지 않았다. 평범한 저니맨으로 전락할 위기였지만, 노력은 이우성을 배신하지 않았다. 이우성에게 2023년은 경사스러운 한 해다. 인간 승리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올스타전 선발이 후반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이우성.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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