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저도 메이저리그 꿈 있어요.”
키움 김혜성(24)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2루수다. 4일까지 77경기서 305타수 100안타 타율 0.328 5홈런 33타점 59득점 19도루 장타율 0.456 출루율 0.390이다. 최다안타 1위, 도루 1위, 타율 2위, 득점 2위, 출루율 11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이닝 리그 2위(634.2이닝), WAA 리그 4위(0.678), 2루수 WAA 1위(0.622), 타구처리율 내야수 10위(91.9%)다. 공수주에서 KBO리그 최고 2루수를 넘어 최고 중앙내야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오늘 골든글러브 투표를 하면, 김혜성의 2연패는 확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역대 최초 유격수, 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을 넘어, 세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지난 2월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도루왕을 빼놓고 타격 타이틀이 없다며 아쉬워했는데, 올해 타율과 최다안타에서 당당히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
4일 고척 NC전을 마치고 만난 김혜성은 “타격은 진짜 바빕신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온다”라고 했다. 오히려 홍원기 감독이 본 유일한 걱정은 체력이다. 체력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김혜성의 열정, 팀에서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니 잘 못 빼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어쨌든 김혜성이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려면 체력관리가 최대 변수라고 봐야 한다.
물론 김혜성도 몸 관리 노하우가 확고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데, 요즘은 무게를 줄인다”라고 했다. 훈련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다만, 그는 “만족을 모른다. 계속 못 한 것만 생각난다. 오늘 잘하면 내일 잘 하는 것만 생각한다. 욕심도 많고 꿈도 많다”라고 했다.
키움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혹은 관계자들이 찾는 건 뉴스도 아니다. 지난주 광주 원정에 샌프란시스코 디렉터가 찾아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안우진의 선발 등판을 맞이해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레즈 관계자가 왔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정후, 김혜성까지 눈에 넣었다.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본인에게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혜성이 두 눈을 뜨며 “정말요?”라고 했다. 알듯 말듯한 미소와 함께. 솔직하게 물었다. “메이저리그에 관심 있나요?”
그러자 김혜성은 “그럼요. 나도 꿈 있어요”라고 했다. 2월 스프링캠프 당시 간접적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비교적 선명하게 밝혔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이다. 포스팅에 도전할 수 있다.
김혜성이 절친 이정후 따라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을까. 만족을 모르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데, 안 된다는 법이 없다. 장타력이 사실상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데, 일단 올해 장타율(0.456)은 커리어하이다. 리그 14위. 김혜성은 “친구가 가면 좋죠.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카우트들이 우리 경기에 오는 건 알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과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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